한국선수론 21년만에 두번째
신기술 ‘양2’ 시도는 다음기회로
신기술 ‘양2’ 시도는 다음기회로
양학선(21·한국체대)이 체조 세계대회 2연패를 일궜다. 91년·92년 유옥렬의 도마 2연패 이후, 21년 만에 세계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양학선은 6일(현지시각) 벨기에 안트베르펜(앤트워프)에서 열린 2013 국제체조연맹(FIG) 세계체조대회 도마 결승에서 1·2차 시기 평균 15.533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티븐 레젠드레(15.249·미국)와 크리스천 토머스(15.233·영국)를 가볍게 제쳤다. 양학선은 지난해 대회에 이어 2연패를 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체조대회에서 딴 6번째 금메달이다.
결승은 양학선 스스로와의 싸움이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은메달·동메달리스트가 예선에서 탈락했고, 라이벌로 떠올랐던 북한의 리세광(28)도 예선에서 무리하게 최고 난도의 연기에 도전하다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새로운 ‘양2’ 기술(난도 6.4. 옆돌리기 식으로 도마를 짚어 공중에서 세바퀴 반 돌기)의 성공보다 중요한 건 실수를 하지 않는 안정된 연기였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상태가 나빠진 허리도 고려해야 했다.
결승에 오른 선수 8명 중 제일 마지막 연기를 펼친 양학선은 런던올림픽 결승과 똑같은 기술로 금메달을 노렸다. 7번째 연기를 펼친 미국의 레젠드레가 15.249점을 받아 굳이 난도가 높은 새 기술을 시도할 필요가 없었다. 1차 시기에서 ‘양1’ 기술(난도 6.4점. 정면으로 도마를 짚어 공중 세바퀴 돌기)을 선보였고 착지 순간 앞으로 한발을 내디뎠지만 최고 난도의 기술인 만큼 15.733이라는 높은 점수를 얻었다. 2차 시기엔 ‘스카라 트리플’(난도 6.0점. 옆돌리기 식으로 도마를 짚어 공중에서 세바퀴 돌기) 연기로 15.333점을 받았다.
양학선은 지난달 30일 예선에선 1차 시기에 ‘여2’ 기술(난도 6.0점. 공중 2바퀴 반 비틀어돌기), 2차 시기엔 ‘스카라 트리플’로 1·2차 평균 15.299점을 받아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개발했던 양2 기술의 공식 규정집 등재는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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