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감독 데뷔 김세진 “첫승 조금만 더 기다려 주셨으면”

등록 2013-11-05 22:31

신생 러시앤캐시 창단 첫경기
대한항공에 1-3 패배
김 감독 “이제 한경기 끝났을뿐”
초보 감독 김세진(39)의 2013년 11월5일은 짜릿하지만 고단한 날이었다. “하루아침에 되진 않을 거다. 욕심내지 말고 하나씩 만들어가라.” 김 감독이 “선생님”이라 부르는 신치용(58) 삼성화재 감독의 애정 어린 충고가 생각났다. 오랜 스승의 충고는 용한 점쟁이의 예언처럼 그대로 들어맞았다.

V리그 남자부 7번째 팀인 러시앤캐시의 2013~2014 창단 첫 경기 상대는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은 김 감독이 삼성화재 선수 시절인 2001년부터 달성한 77연승의 1승째 팀이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지만 어디까지나 선수 때 얘기였다.

다만 김세진의 이름값은 여전했다. 안방 관중이 가득 들어찬 안산 상록수체육관엔 ‘김세진 짱’ 손팻말을 든 팬들도 보였다. 어느 선수보다도 김 감독을 소개하는 순간 환호가 크게 터졌다. 경기 전 한시간 가까이 이어진 창단식 탓인지 선수들의 얼굴에도 긴장감이 묻어 있었다. 이를 아는지 김 감독은 경기 전 몸을 푸는 선수들에게 눈을 떼지 않았다. 주장 김홍정, 외국인 선수 바로티 등을 일일이 붙잡고 격려했다.

경기 중엔 일곱번째 선수 같았다. 스파이크를 성공한 선수들과 일일이 손바닥을 맞췄고 선수들의 리듬과 함께 몸을 움직였다. 그러다 작전 시간이 되면 다시 냉정한 감독으로 돌아갔다. “그땐 속공이 아니라 크게 띄워야지. 타이밍이 안 맞고 있잖아.”

듀스 끝에 얻은 첫 세트 승리의 쾌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2세트 중반부터 선수들의 범실이 늘어나면서 쉽게 점수를 내줬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대한항공의 내공은 이날로 정확히 태어난 지 6개월이 되는 러시앤캐시가 뛰어넘기엔 아직 벅차 보였다. 신인급 선수들의 손발도 잘 맞지 않았고 무엇보다 코트 안에서 선수들을 다독거릴 리더가 없는 신생팀의 한계를 드러냈다.

2세트를 18-25로 내준 러시앤캐시는 20점 이후 ‘마무리 능력’ 부족으로 3·4세트를 연달아 내주고 첫 패배를 당했다. 19-14로 앞서다 듀스 끝에 내준 4세트가 못내 아쉬웠다. 12득점을 올린 바로티의 공격 성공률은 35%, 점유율은 28%였다. 대한항공도 24개의 범실을 했지만 러시앤캐시의 범실은 30개였다.

김세진 감독은 경기 뒤 “이제 긴 레이스에서 한 경기 끝났을 뿐, 앞으로 해야 할 게 많다. 선수들이 예상보다 잘해줘서 체력을 좀더 키우고 손발을 맞춰간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첫 승을 언제 할 수 있을지 예상은 못하겠다. 여러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답을 찾는 중이다. 좀더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치용 감독은 “주변의 기대와 본인의 욕심이 작지 않겠지만 서두르거나 멋부리지 않고 코치들, 선수들 믿고 해나가면 천천히 결과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는 10일 열리는 김 감독의 다음 경기 상대는 신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다.

안산/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