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복귀 두 대회만에 천하장사 올라
부상에서 복귀한 이슬기(26·현대삼호중공업)가 2년 만에 천하장사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이슬기는 17일 충남 서산에서 열린 2013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장사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김재환(용인대)을 3-0으로 누르고 올해 천하장사가 됐다. 2011년 천사장사였던 이슬기는 지난해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1년 동안 재활에 매달렸고 지난 8월 복귀 이후 두번째 대회에서 ‘왕좌’에 올랐다. 상금 2억원도 뒤따랐다.
올해 지역장사 백두급 3연패를 한 정경진(창원시청)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김재환은 노련함에서 이슬기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첫판에서 1분 안에 승부를 내지 못하자, 김재환은 샅바를 더 잡는 이점을 안고 연장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슬기의 벼락같은 밀어치기에 당해 첫판을 내줬다. 승기를 잡은 이슬기는 두번째 판과 세번째 판에서도 김재환의 힘을 역이용하는 밀어치기로 3-0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이슬기는 “우승하는 순간 재활하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라 뒤풀이(세레모니)도 하지 못했다. 내년에 최소 3개 대회에서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라급(110㎏) 선수로 유일하게 8강에 나간 최성환(동아대)은 135㎏의 노진성(울산동구청)을 2-1로 누르고 돌풍을 이어갔으나 4강에서 이슬기에게 0-2로 무릎을 꿇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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