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계권 수입만 5900억원
한국 16강땐 총 195억원 받아
한국 16강땐 총 195억원 받아
천문학적으로 퍼다 쓰지만 ‘금고’는 마르지 않는다.
스포츠계의 초우량기업 국제축구연맹(피파)이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팀 상금으로 3500만달러(370억원)을 내걸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보다 500만달러 인상됐다. 32개 본선 진출국에게 돌아가는 최소 800만달러(84억6000만원)의 출전수당 등 총상금 규모는 5억7600만달러(6096억원). 4년 전 대회보다 평균 37%나 높였다.
피파는 6일(한국시각) 브라질 바이아주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브라질월드컵 포상 규모를 확정했다. 32개 본선 진출팀에겐 기본적으로 800만달러의 출전 수당이 돌아간다. 앞서 대회 준비에 쓰라며 32개국에 150만달러씩을 먼저 지급한다. 만약 한국이 16강에 오른다면 준비금과 출전수당에 더해 16강 진출 수당(900만달러)을 받는다. 16강에만 들어도 1850만달러(195억6000만원)를 확보한다. 8강 진출팀에겐 1400만달러가 추가되고, 준우승팀은 2500만달러를 더 챙긴다.
월드컵에 걸린 어마어마한 상금은 피파의 든든한 재정 덕분에 가능하다. 피파의 재정보고서를 보면 2012년 매출은 11억6600만달러, 지출은 10억7700만달러로 8900만달러(941억원)를 남겼다. 미국발 재정위기가 닥쳤던 2008년에도 1억8400만달러, 2009년엔 1억9600만달러, 남아공월드컵이 열린 2010년엔 2억200만달러를 이익으로 챙겼다. 불황을 모르는 글로벌 우량기업이다. 매년 수억달러를 지출하고도 확보한 이익잉여금은 2012년말 현재 13억7800만달러(1조4572억원)에 달한다.
수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방송 중계권료다. 지난해 매출은 총 11억6600만달러였고, 이 가운데 2014년 브라질월드컵 텔레비전 중계권으로 들어온 돈이 5억6100만달러다. 보통 중계권은 피파가 대륙별 대행사 등을 통해 팔고, 대행사들은 두 대회를 묶어 8년 단위로 각 나라와 계약을 한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의 중계권료 수입은 2007~2010년 4년을 통틀어 24억달러가 넘었다. 브라질월드컵 전체 중계권료도 연도별로 반영되고 있다.
시청 인구가 30억명에 달하는 월드컵은 글로벌 기업들에겐 둘도 없는 광고시장이다. 월드컵과 관련된 모든 비즈니스를 독점하고 있는 피파는 거대 다국적기업들에게 거액을 받고 독점적 권리를 나눠준다. 현재 피파의 스폰서는 ‘피파 파트너’ ‘월드컵 스폰서’ ‘지역 서포터’ 3단계로 나눠져 있다. 최상위급 스폰서인 ‘피파 파트너’엔 아디다스·코카콜라·현대기아차 등 6개 회사가 소수정예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에겐 피파가 주관하는 모든 행사의 독점적 마케팅 권리가 주어지고 월드컵 로고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이들 기업들이 피파에 내는 돈이 공개된 적은 없으나, 피파가 마케팅 권리를 판 대가로 지난해 1년간 기록한 매출은 3억7000만달러에 이른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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