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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먼저다…MLB “이런 장면 이제 그만”

등록 2014-02-25 18:33수정 2014-02-25 22:20

포수-주자 부딪쳐 부상 속출
올해부터 불필요한 충돌 금지
“규정 모호” “재미 반감” 반발도
아이스하키의 보디체크처럼 야구의 3루 주자와 포수에겐 몸싸움이 허용된다. 태그아웃 상황에서 공보다 늦었다고 판단한 주자는 포수를 향해 몸을 던진다. 충돌로 인해 포수가 공을 떨어뜨리길 기대하는 것이다. 포수 역시 홈플레이트를 에워싸고 주자의 득점을 막는다. 전력질주하는 주자와 3㎏의 장비로 무장한 포수가 충돌하는 짜릿한 볼거리에 관중은 흥분한다.

이 구경거리는 당연히 사고를 불렀고 결국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선수들의 안전을 선택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25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홈 충돌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는 새 규정을 발표하고 올 시즌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새 규정은 불필요한 충돌을 줄이는 방향으로 만들어졌다. 우선, 주자가 포수와 충돌하기 위해 홈플레이트를 향하는 주로를 벗어났을 경우 심판은 포수가 공을 떨어뜨리더라도 아웃을 선언할 수 있다. 포수 또한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엔 주자의 진로를 막을 수 없고 이를 위반하면 심판은 세이프 판정을 내릴 수 있다. 주로를 벗어나지 않은 주자와 공을 가지고 있는 포수의 충돌까지 제한하진 않았지만 주자는 되도록 슬라이딩을 하고, 포수는 최소한의 주로를 남겨두라고 권장했다.

이러한 판정은 모두 심판의 권한이며 심판은 △주자가 홈플레이트를 짚으려 노력했는지 △포수가 날아오는 공을 받으려다 주자와 충돌했는지 등을 고려해 판정해야 한다. 주자가 어깨를 낮추거나 팔꿈치나 팔을 쓰는 행위 등도 ‘의도적 충돌’로 간주된다. 올해 확대 시행되는 비디오 판독 대상에도 포함된다.

선수나 감독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포수 출신인 조 지라디 뉴욕 양키스 감독은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누리집 엠엘비(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불필요한 충돌로 선수들의 안전이 위협받아선 안 된다. 중요한 첫발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포수 얀 곰스(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3루 주자의 체구가 얼마나 큰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뛰어 들어오고 우리(포수)는 서 있기 때문에 충돌을 하면 늘 우리가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조 매든 탬파베이 레이스 감독은 “새 규정은 포수는 보호하겠지만 주자는 더 위험하게 만들 수도 있다”며 “규정이 모호해 선수들이 혼란스러워한다”고 지적했다. 엘에이 다저스 포수 AJ 엘리스는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흥미로운 플레이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홈 충돌 방지 규정은 2011년 5월25일 일어난 포수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콧 커즌스(플로리다 말린스)의 충돌 이후 도입이 논의돼 ‘포지 룰’로 불린다. 포지는 이 충돌로 왼쪽 정강이뼈가 부러지고 발목 인대 3개가 끊어져 시즌을 접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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