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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AA ‘3월의 광란’…승리팀 모두 맞히면 ‘1조원’

등록 2014-03-18 14:21수정 2014-03-18 21:16

미 대학농구 64강 대진 확정
지역 대표 팀들에 전국 열광

공식도박 ‘브래킷 게임’ 개설
워런 버핏, 거액 상금 내걸어
세계 최고 수준의 미국프로농구(NBA)가 한창인 3월, 미국이 대학농구에 열광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과 함께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1 챔피언십 토너먼트가 열리기 때문이다.

주요 신문과 인터넷 매체들이 17일 발표된 토너먼트 대진표로 도배될 정도다. 지역별 리그 우승팀과 성적을 고려해 뽑힌 전국 64개 대학들이 오직 단판 승부를 통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한다는 게 대회의 가장 큰 묘미다. 이들 학교가 동부·서부·남부·중서부를 대표해 출전하기 때문에 프로스포츠 못지않게 연고주의가 강하다는 점도 또다른 흥행 요인이다.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유명인들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팀들을 밝혀 분위기를 띄운다.

단판 승부인 탓에 이변이 속출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정규시즌 성적이 가장 우수한 팀들이 각 지구의 1번시드를 받지만 1번시드 네팀이 모두 4강전에 진출한 경우는 1939년 시작 이래 한번뿐이다. 경험이 미숙한 대학생들이라 실수도 많지만 만화에서나 볼 법한 덩크슛 등 창의적인 플레이가 종종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 승리의 주역은 전파를 타고 순식간에 전국민의 관심을 받을 수도 있다.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은 노스캐롤라이나대 1학년이던 1982년 조지타운대와의 결승전에서 1점차로 뒤지던 종료 15초를 남기고 역전슛을 터뜨리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토너먼트는 3월부터 4월까지 미국 전역을 흥분하게 만든다는 뜻에서 ‘3월의 광란’(March Madness)이라 불린다. 16강을 스위트 식스틴(Sweet Sixteen), 8강을 엘리트 에이트(Elite Eight), 4강을 파이널 포(Final Four)라 부른다.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64개팀 중 아직 확정되지 않은 4팀을 뽑는 8개 팀의 단판 승부는 19일부터 시작하는데 이를 퍼스트 포(First Four)라고 한다.

인기의 또다른 비결은 돈이다. 대진표가 결정되면 승리팀을 맞히는 브래킷(Bracket) 게임이 열린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까지 나서 “브래킷 게임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를 분석하는 기사들을 내보낸다.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공식사이트를 통해 돈을 걸고 승리팀을 맞히는 내기에 참여할 수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금융회사와 함께 67경기 승리팀을 모두 맞히는 사람에게 10억달러(1조683억원)의 상금을 내걸어 열기를 자극했다. 미국 언론들은 “일반인들이 모든 경기 승자를 맞힐 확률은 920경 대 1이며 전문가들의 경우에도 1280억 대 1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큰돈 들이지 않는 효과적인 마케팅이다.

더 큰 이권은 중계권료에서 생겨난다. 미국 <시비에스>(CBS)는 2010년 미국대학체육협회와 토너먼트 중계권료로 14년 동안 12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주기로 계약했다. 미국대학체육협회가 중계권료와 상표권 등으로 한해 벌어들이는 금액도 8억달러에 가깝다. 토너먼트에 붙는 30초 광고는 최대 120만달러로 슈퍼볼의 절반 수준이다. 무늬만 아마추어인 사실상의 돈잔치인 셈이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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