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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리버풀 캡틴 제라드 EPL 우승 한 풀까

등록 2014-03-31 19:25

15년 뛰었지만 리그 우승 못해
6경기 남기고 승점 2점차 선두
2004~2005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개최 도시의 이름을 따 ‘이스탄불의 기적’이라 불린다. 0-3으로 뒤진 채 후반을 시작한 잉글랜드 리버풀이 동점과 연장전,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 AC밀란을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후반 9분부터 6분 동안 세골을 몰아친 리버풀의 중심엔 스티븐 제라드(34)가 있었다. 추격하는 첫골을 넣고, 동점골의 실마리가 되는 페널티킥을 유도해냈다. 붉은색 유니폼에 노란 주장 완장을 찬 제라드가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호하는 모습은 챔피언스리그를 대표하는 명장면 중 하나다.

1998년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제라드는 그 후 15년 이상을 리버풀에서만 뛰었다. 오직 한 팀에서 400경기 이상을 뛰며 100골 이상을 기록했다. 2003~2004 시즌 23살의 나이에 주장을 맡아 그의 이름 앞엔 항상 ‘캡틴’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중거리슛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정확한 킥력과 강한 체력을 갖춰 공격형 미드필더의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선수로 꼽힌다.

미국 <이에스피엔>은 그를 ‘진정한 리더’(real leader)로 소개한다.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이 가능한 축구 센스까지 갖춰 축구팬들은 물론이고 감독과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한명이다. 한국대표팀의 기성용(선덜랜드)도 그를 우상처럼 여기고 그의 축구 스타일을 따라한다. 팀 동료 제이미 캐러거는 2006년 “호나우지뉴와도 바꿀 수 없는 선수”라고 제라드를 칭송했다. 호나우지뉴가 FC바르셀로나의 더블(스페인 리그·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고 ‘외계인’으로 불리며 전성기를 누릴 때였다.

제라드에게 올 시즌이 특별한 이유는 생애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이 사정권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히면서도 그의 이력엔 아직 리그 우승 경력이 없다. 리버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첼시·아스널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빅4’로 군림했지만, 1989~1990시즌 이후 23년 동안 리그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세 딸의 아빠이기도 한 제라드도 어느덧 30대 중반으로, 그라운드를 누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리그 우승을 못 해볼까봐 두렵다”는 인터뷰가 잦아졌다.

시즌 32라운드에서 토트넘 홋스퍼를 4-0으로 완파한 31일(한국시각) 리버풀은 승점 71이 돼 순위표 맨 꼭대기에 올라섰다. 2위 첼시와는 승점 2점, 3위 맨체스터 시티와는 4점 차이로 앞서고 있다. 리버풀과 첼시는 6경기, 맨시티는 8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결과를 예상하긴 어렵다.

다시 못 올 기회를 잡은 제라드는 “오만하지 않으려 노력중”이다. 제라드는 30일 영국 <스카이스포츠> 인터뷰에서 “한 번의 실수로 승리를 놓칠 수 있다는 걸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아직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기에 오로지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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