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 인천아시아경기 나간다

이용대(26·왼쪽·삼성전기)

국제배드민턴연맹 재심의
도핑 불응은 행정실수 판단
‘1년 자격정지’ 전격 취소
이 “좋은 성적 거둬 보답”

도핑 파문으로 국제배드민턴연맹(BWF)으로부터 1년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던 이용대(26·사진 왼쪽·삼성전기)가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신계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은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계배드민턴연맹 도핑청문위원단이 14일 재심의를 열어 이용대·김기정(24·오른쪽·삼성전기)에게 내려졌던 1년 자격정지 결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에 따라 이용대·김기정이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용대와 김기정이 고의로 소재지 보고를 회피한 게 아니라 언어문제와 협회의 행정적 실수 등으로 적절한 통지를 받지 못해 벌어진 일임을 설득해 징계 취소를 이끌어냈다고 덧붙였다. 행정 실수를 저지른 협회에 대해서는 벌금 4만달러가 부과됐다. 신계륜 회장은 “자격정지가 취소되면서 두 선수는 지금부터 자유로운 훈련, 경기 활동, 국제대회 참가신청 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용대와 김기정은 지난해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약물 검사 대상에 올랐으나 협회로부터 제대로 통보받지 못해 세계반도핑기구에 세 차례나 소재지 보고를 하지 않았고, 국제배드민턴연맹은 이용대·김기정에게 1월24일부터 1년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법률자문을 맡았던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세계반도핑기구가 국제연맹의 결정에 대해 항소할 수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김앤장 사회공헌위원장 제프리 존스 미국 변호사는 “국제연맹과 세계반도핑기구의 협의를 거쳐 결정됐기 때문에 결과가 번복될 가능성은 적다. 항소하더라도 아시안게임 전까지 판정이 날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두 선수의 아시안게임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이용대의 인터뷰도 예정돼 있으나 법률적 절차 등이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해 중간에 돌려보냈다고 신계륜 회장은 밝혔다. 신 회장은 “이용대가 전화통화에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좋은 성적을 거둬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찬영 기자 [e-mail],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