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76) 성남FC 감독
성남 초대감독 선임 넉달만에
“적절치 못한 행동 인정” 밝혀
“적절치 못한 행동 인정” 밝혀
소속 팀 선수를 폭행해 징계 대상에 오른 박종환(76·사진) 성남FC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성남시는 22일 “박 감독이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독려하기 위해서였지만, 적절하지 않은 행동임을 인정한다. 해당 선수들과 그 가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모든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고 성남시는 덧붙였다. 지난해 시민 구단으로 재창단한 성남FC의 초대 감독으로 선임된 그는 4개월 만에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박 감독은 이날 성남시의 발표 직후 <연합뉴스>에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도 없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선수를 아끼는 마음에서 한 것이지 폭행이 아니었다. 열심히 훈련에 임하지 않고 불만이 가득 차 있어 똑바로 하라는 의미로 이마를 툭 쳤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신문선 구단 대표이사가 당시 상황을 침소봉대했다. 신 사장이 경질을 강하게 주장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지난 16일 성균관대와의 연습 경기 도중 미드필더 김아무개를 포함한 선수 2명의 얼굴을 때렸고, 이를 폭로한 글이 구단 누리집에 올라오면서 구단의 조사를 받았다. 박 감독은 17일엔 “꿀밤을 한대씩 때렸다”고 했다가 21일엔 “한 선수는 뺨을 때렸다”고 말을 바꿨다.(<한겨레> 4월22일치 30면) 성남FC는 “박 감독에게 맞은 두 선수가 박 감독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화해했다”고 밝혔지만, 코칭 스태프가 선수들에게 ‘말 맞추기’를 요구했다는 주장이 구단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사진 뉴스1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