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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의 ‘속공’…인종차별 클리퍼스 구단주 ‘영구 제명’

등록 2014-04-30 19:13수정 2014-04-30 22:41

‘우리는 하나’(We are one)를 강조한 엘에이(LA) 클리퍼스 구단 누리집 바탕화면.
‘우리는 하나’(We are one)를 강조한 엘에이(LA) 클리퍼스 구단 누리집 바탕화면.
스털링 지분 강제 매각될 듯
벌금 250만달러 최고액 부과
코트 위 인종차별을 응징하는 미국프로농구(NBA)의 태도는 신속하고 단호했다. “내 경기장에 흑인을 데려오지 말라”는 말의 진위를 확인하고, 발언 당사자인 도널드 스털링(81) 엘에이(LA) 클리퍼스 구단주를 농구계에서 영구 제명하는 데 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1981년부터 33년간 클리퍼스를 운영해 온 현역 최장수 구단주 스털링은 그렇게 엔비에이 코트 위에서 완전히 쫓겨났다. 당분간 법적 소유주 자격을 유지하겠지만 경기장 출입과 클리퍼스 선수 접촉은 곧바로 금지됐다. 엔비에이 사무국 규정이 허용하는 최대 벌금 250만달러(25억7000만원)도 부과됐다.

애덤 실버 엔비에이 커미셔너는 3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사무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스털링이 클리퍼스 구단을 포함해 엔비에이와 관련된 어떤 일도 영원히 하지 못하도록 영구 제명하기로 결정했다”며 “엔비에이에 인종차별주의자가 설 자리는 없다”고 강력한 제재 배경을 설명했다.

스털링이 가진 클리퍼스 지분도 강제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실버 커미셔너는 “구단주 자리에서 스털링을 몰아내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다른 구단주도 힘을 보태달라”고 했다. 엔비에이 규정은 구단주가 범죄에 연루되거나 리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잘못을 저지를 경우 다른 29개 구단주 4분의 3이 동의하면 팀을 강제 매각할 수 있다.

앞서 스털링은 최근 여자친구와 다투는 과정에서 “흑인과 잠자리를 갖든 집으로 끌어들이든 상관없지만, 그걸 사람들한테 떠벌리지 말고 흑인들을 내 경기장으로 데려오지 말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스털링의 발언이 알려지자 클리퍼스 선수들을 포함한 스포츠계가 집단 반발했고, 파장은 미국 사회 전체로 확산됐다.

엔비에이 사무국이 이번 사건을 놓고 한 구단의 소유주를 퇴출시킬 만한 치명적인 잘못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 언론은 “미국 스포츠 역사상 가장 냉혹한 징계 중 하나”라면서 최소한의 밑바닥 인권 문제를 건드린 ‘인종차별주의자’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클리퍼스 구단 쪽도 “엔비에이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받아들인다. 이제 치유의 과정이 시작돼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구단 공식 누리집 첫 화면을 검은 바탕에 ‘우리는 하나다’(We are one)라는 문구로 장식했던 이날 클리퍼스는 플레이오프 8강 5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113-103으로 꺾고 4강 진출까지 1승(3승2패)만 남기게 됐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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