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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 탁구…“거품 세계랭킹 믿지마라”

등록 2014-05-06 19:25수정 2014-05-06 22:31

세계랭킹은 착시현상
여자팀 세계3위·남자 4위지만
올 세계선수권 모두 4강 실패
남자는 26위 북한에 역전패

“기술·체력·정신력 재점검해야”
유남규 “중국은 하체가 다르다”
현정화 “강인한 정신력 필요”
일부 “세대교체 중…보약 될 것”
중국과 함께 아시아를 호령했던 한국 남녀 탁구에 동반 위기가 찾아온 것일까? 지난 5일 도쿄에서 막을 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자대표팀은 8강에서 난적 대만팀에 역전패했다. 남자팀이 대회 8강 문턱에서 넘어진 게 2001년 오사카세계선수권 이후 13년 만이다. ‘7회 연속 4강’ 기록에 실패했다. 여자대표팀은 루마니아와 16강전에서 뒷심 부족을 이기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단체전 세계랭킹 3위’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최근 5차례 대회에서 한번밖에 4강에 진입하지 못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이 4개월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한국대표팀의 세계 순위가 높지만 ‘거품’을 걷어내고, 기술과 체력, 정신력을 모두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제탁구연맹이 발표한 세계랭킹을 보면, 여자팀은 단체전에서 세계 3위, 남자팀은 4위로 중국·일본과 함께 우승권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 순위에서도 여자팀 에이스 서효원(세계 8위·한국마사회) 석하정(15위) 양하은(21위) 등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고, 남자팀 김민석(세계 15위·KGC인삼공사)을 비롯해 주세혁(19위·삼성생명) 조언래(20위·에쓰오일) 등도 랭킹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유남규 남자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 뒤 “세계 순위가 대회 출전 점수에 힘입은 ‘마일리지 랭킹’, ‘거품 랭킹’이어서는 안 된다. 누구를 만나도 견뎌내고 이겨낼 수 있는 ‘내실 랭킹’이어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제탁구연맹에서 주최하는 오픈대회 등에 자주 출전할수록 랭킹 점수가 올라가게 돼 있어, 세계순위가 오히려 객관적인 전력을 가늠할 수 없도록 ‘착시현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도 남자팀은 조별리그에서 세계 26위 북한한테 역전패했고, 여자팀은 세계 50위권 선수들로 구성된 루마니아(단체 9위)에 일격을 당해 16강에서 주저앉았다.

고질적인 체력 부족 탓도 있다. 유 감독은 “중국 선수들을 보면 하체가 다르다. 많은 경기를 치러도 흔들림이 없다. 우리도 강도 높은 체력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남녀대표팀은 각각 8강과 16강에서 뒷심 부족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세계 최강 중국 남녀대표팀은 전혀 허점을 보이지 않은 채 각각 독일과 일본(이상 세계 2위)을 꺾고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 남자팀은 이 대회 7회 연속 우승, 여자팀은 최근 12차례 대회에서 11차례 우승컵을 가져갔다.

기술 못지않게 정신력도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전무(한국마사회 총감독)는 “기술적인 연습만이 능사가 아니다. 위기의 순간에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낼 독하고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 전무와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복식 금메달을 땄던 양영자 청소년 국가대표팀 감독도 “중국을 넘으려면 기술만이 아니라 담대한 마음과 근성, 도전정신이 있어야 한다. 선수들이 더 배짱있게 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한 대표팀한테 이번 대회가 ‘입에 쓴 보약’이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남자팀은 주세혁을 빼면 나머지 네 선수가 모두 세계선수권 단체전에 처음 출전했다. 여자팀 역시 석하정을 뺀 나머지 네 명을 대표팀으로 새로 선발했다.

현정화 전무는 “첫 세계대회라서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보여주지 못했고, 경험 부족이 눈에 띄었다.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치열한 고민과 훈련을 통해 기량을 높일 필요가 있다. 코칭스태프도 각 팀과 선수들에 맞는 맞춤형 전략으로 인천아시안게임을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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