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만 놓고 보면 단연 최고”
3명은 실전감각에 문제 제기
3명은 실전감각에 문제 제기
“국민이 원하지 않는데 개인적 욕심으로 월드컵에 갈 생각은 없다.”
박주영(29·왓퍼드FC)의 브라질월드컵 ‘통과의례’가 혹독하다. 특혜 논란부터 제 몫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까지 지난 1년 동안 단 한골밖에 넣지 않은 대표팀 공격수 박주영을 보는 시선은 차갑다. 결국 박주영은 12일 “최선을 다하겠으니 믿어달라”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10명의 축구 전문가들 중 7명은 박주영의 존재를 “현시점에서 선택 가능한 최선”이라고 밝혔다. “대회가 끝난 뒤 안 뽑은 것을 후회하는 것보단 낫다”는 홍명보 감독의 해명과 같은 맥락이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박주영을 제외한 공격수 자원을 꼽으면 김신욱, 이근호, 지동원인데 이들만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최선의 결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득점 루트에서 박주영만한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가 많지 않다. 일찌감치 소속팀과 상의해 박주영을 데리고 온 것은 발빠른 조처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홍재민 <포포투> 기자도 “선발 과정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는 별개로 실력만 놓고 볼 때 박주영을 대체할 스트라이커를 찾긴 어렵다.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용수 <한국방송> 해설위원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원톱으로 활용하거나 ‘가짜 스트라이커(false nine)’ 전술로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박주영을 선발로 내보낼 것 같다”고 예상했다.
‘피치 못한 선택’은 도박이 될 수도 있다. 기대가 크다는 사실과 골을 뽑아낼 가능성은 별개 문제다. 많은 이들이 박주영의 떨어진 실전 감각과 경기력을 우려하고 있다. 한준희 <한국방송> 해설위원은 “홍 감독이 추구하는 4-2-3-1 시스템에서 원톱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는 박주영이다. 문제는 박주영의 컨디션이 본선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태인가 하는 점”이라고 걱정했다.
장원구 전 <베스트일레븐> 기자는 “튀니지, 가나와의 평가전을 봐야 (박주영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고, 조광래 전 국가대표 감독도 “지금 박주영에 대해 뭐라 이야기하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홍재민 기자는 “홍 감독이 박주영을 뽑은 배경에는 ‘성적 지상주의’가 있다. 박주영을 선택함으로써 홍명보호는 대표팀에 선발되기 위해 선수들이 흘린 땀의 가치를 훼손한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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