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가 14일 오후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열린 2014 세계 남·여 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기정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난감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손으로 머리를 짚고 있다. 연합뉴스
‘도핑 파문’ 배드민턴 간판 입촌
“관중 앞에 서면 떨릴 것 같다”
“관중 앞에 서면 떨릴 것 같다”
코트에 돌아온 배드민턴 간판스타 이용대(26·삼성전기)가 올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용대는 14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열린 세계 남녀단체 배드민턴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에서 “많은 분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선수촌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함께 복귀한 김기정(24·삼성전기)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것을 배웠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용대와 김기정은 국제배드민턴연맹(BWF) 도핑검사에서 소재지 보고에 3차례 응하지 않아 지난 1월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다. 배드민턴협회는 행정적인 실수임을 강조하며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도움을 받아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장을 제출하고 국제배드민턴연맹에 재심을 요구했다. 연맹 도핑청문위원단은 지난 4월14일 두 선수에 대한 자격정지 징계를 취소했다. 이에 따라 이용대·김기정은 도핑 문제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신계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이날 “이미 21일간의 항소 기간은 지났지만 더 확실히 하기 위해 발표일을 늦췄다”며 “현재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세계반도핑기구의 문서가 접수되지 않았음을 공식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용대는 “4개월 정도 쉬면서 그 전에 조금씩 안 좋았던 부상들을 치료하는 계기가 됐고, 훈련을 통해 체력을 보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자격정지 통보를 받고 1년이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복귀 뒤에 얼마나 기량을 회복할까 등 고민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용대는 “그동안 경기를 많이 못 뛰어 관중 앞에 서면 많이 떨릴 것 같다. 이번에 인도에서 열리는 세계남자단체전(토머스컵)과 6월에 출전하는 인도네시아·일본 등의 대회를 통해 몸 상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득춘 국가대표 감독은 “이용대·김기정 선수는 그동안 몸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기술적·체력적인 문제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다만 경기에 임했을 때 얼마나 빨리 자신감과 경기감각을 찾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번 토머스컵에서 4강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용대는 15일 인도로 출국해 18일부터 뉴델리에서 열리는 세계남자단체전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이용대·김기정 복식조는 4개월 동안 쉬었지만 여전히 세계랭킹 10위에 올라 대회 참가에는 문제가 없다. 남자단체전(토머스컵)과 여자단체전(우버컵)은 18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한국은 남자선수 10명, 여자선수 10명이 출전한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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