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대회서 접영 100m 우승
관중 꽉 차고 기자 수십명 몰려
관중 꽉 차고 기자 수십명 몰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9·미국)가 2년 만에 복귀하면서 미국 수영계가 들썩이고 있다고 <이에스피엔>(ESPN) 등이 최근 전했다.
펠프스는 17일(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린 2014년 아레나 그랑프리 5차대회 남자접영 100m 결승에서 52초13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복귀 후 두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펠프스의 복귀는 수영대회가 열리는 경기장 분위기를 바꾸었다. 펠프스가 복귀전을 치른 지난달 27일 애리조나주 메사의 스카이라인 아쿠아틱스센터에는 중계용 헬리콥터가 떴다. 펠프스가 없었을 때는 꿈도 꾸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외국 기자들을 포함해 50여명의 리포터와 카메라맨이 몰렸고, 티셔츠에 펠프스의 이름을 새긴 팬들로 들어찼다. 펠프스가 결승 진출에 실패해 경기장을 떠나자 그가 없이 치러진 결승전은 곧 썰렁해졌다. 경기장 아나운서는 “더이상의 열광은 없었다”고 전했다. 수영장 위를 맴돌던 헬리콥터도 사라졌다.
펠프스의 경쟁자들도 그의 복귀를 환영하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 3개를 보유한 라우디 게인스는 “30년 전이라면 그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싫어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더 많은 재정적 기회를 얻게 돼 기뻐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역사상 가장 어린 14살에 프로 수영선수가 된 마이클 앤드루 역시 “펠프스의 복귀가 즐겁다. 그의 복귀는 이 종목에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내털리 코플린도 “펠프스의 라이벌들은 그와 경쟁을 통해 기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행복할 것이다. 당장 대표팀 선발이 어려워진 선수들은 불안해하겠지만 펠프스의 복귀는 모든 사람들을 더 좋아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