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중국·말레이 차례로 꺾어
박 “마법같은 순간…행복”
중국·말레이 차례로 꺾어
박 “마법같은 순간…행복”
박주봉(50) 감독이 10년 만에 일본 대표팀을 배드민턴 강국으로 탈바꿈시켰다.
박주봉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은 25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28회 세계남자단체선수권대회에서 말레이시아를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단체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이 대회 우승팀은 1949년 이후 중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뿐이었다.
일본은 특히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제쳐 대진운에 따른 우승이 아님을 증명했다. 일본 여자대표팀도 함께 치러진 제25회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에 올라 세계 정상급으로 발돋움했다. 박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이 집중력이 매우 강했고, 부담감도 말레이시아 선수들보다 더 잘 이겨냈다”며 “선수로서는 우승을 해보지 못했지만, (감독으로서) 마법 같은 이 순간을 만들어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인 박주봉 감독은 고교 1학년 때 국가대표에 발탁돼 17년간 각종 국제대회에서 72회나 우승하는 대기록을 남겼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복식에서 김문수와 함께 금메달을 따냈고,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협회의 요청으로 복귀해 제자인 라경민과 호흡을 맞춰 혼합복식 은메달을 따냈다. 그는 현역에서 은퇴한 뒤 영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은 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일본 대표팀을 맡았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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