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4월20일치 <보스턴 선데이 글로브>에 실린 사진. 왼쪽부터 미코 피타넨(2위·핀란드), 서윤복, 테드 보겔(미 터프츠대학). 서윤복일대기편찬위원회 제공
보스턴마라톤 우승자 서윤복(91)씨의 일대기 <마라토너 서윤복>이 모교인 숭문고총동문회에서 편찬됐다.
<마라토너 서윤복>은 당시 우승 소식을 전한 한국의 신문들과 미국의 <보스턴 선데이 글로브> 등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기사·사진과 본인이 직접 쓴 글들을 집대성한 연대기적 자료모음집이다.
서윤복씨는 해방 직후인 1947년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보스턴마라톤에 출전해 2시간25분39초로 당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했다. 세계대회 제패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고 손기정씨 이후 두번째이지만, 한국과 태극기를 세계적으로 알린 첫 스포츠 스타였다. 또 보스턴대회 첫 동양인 우승자로서 아시아의 대표 마라토너로 세계 스포츠사에 기록됐다.
서윤복씨는 이듬해인 1948년 런던올림픽에 참가했고, 1949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은퇴 이후 육상경기연맹의 이사·부회장 등을 비롯해 1978년부터 4년간 대한체육회 이사를 맡는 등 체육행정가로 봉사했다. 이 기간 동안 올림픽·아시안게임 선수단 감독 등도 역임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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