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전국 수영대회 개인 혼영 200m 한국신

‘다 잘하는 마린보이.’ 박태환이 17일 오후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14 문화방송배 전국수영대회 이틀째 남자 일반부 개인혼영 200ｍ 결승에서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접영-배영-평영(이상 왼쪽부터)-자유형 차례로 진행된 개인혼영에서 박태환은 2분00초31의 한국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천/연합뉴스

좀처럼 보기힘든…박태환의 우아한 버터플라이

박태환(25·인천시청)이 남자 개인혼영 200ｍ에서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출전 자격을 얻었다.

박태환은 17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14 엠비시(MBC)배 전국수영대회 이틀째 남자 일반부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00초31을 기록해 5년 동안 깨지지 않던 한국기록을 0.1초 경신했다. 이 종목 한국기록은 2009년 12월 홍콩에서 열린 제5회 동아시안게임에서 당시 인천체고에 다니던 김민규가 세운 2분00초41이었다.

이 대회는 오는 9월 개막하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경영 대표 선발전을 겸해 치르고 있으며, 개인혼영은 한 선수가 접영·배영·평영·자유형을 차례로 헤엄쳐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박태환은 그동안 100m·200m·400m·800m·1500m 등 자유형에서만 한국기록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번에 개인혼영 200m 한국기록에도 본인의 이름을 새겼다.

접영-배영-평영(이상 왼쪽부터)-자유형 차례로 진행된 개인혼영에서 박태환은 2분00초31의 한국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천/연합뉴스

박태환은 2010년 7월 이 대회에서 초등학교 시절 이후 처음으로 개인혼영 공식경기에 출전해 당시 남자대학부 200ｍ에서 대회신기록(2분01초78)을 세우며 1위를 차지해 출전 자격을 획득했으나 아시안게임에서는 출전하지 않았다.

박태환은 이날 첫 50m 접영 구간에서는 1위를 차지했으나 두번째 배영 50m 구간에서는 2위로 밀리고, 세번째 평영 50m 구간에서는 3위까지 처졌다. 그러나 주종목인 자유형 50m 구간에서 단숨에 만회해 우승을 차지했다. 박태환은 “일본 선수들이 기록면에서 굉장히 뛰어나기 때문에 아직은 개인혼영 출전에 대해 계획한 것은 없다. 주 종목에만 집중할 것이고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 의견도 들어봐야 한다”고 했다. 개인혼영에 대해서는 “힘들지만 힘든 과정에서 뭔가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박태환은 전날 열린 자유형 200m 결승에서도 1분45초25로 올 시즌 세계 1위의 기록을 세우며 2006년, 2010년 아시안게임 3관왕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이찬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