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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판’ 깨져…축구 대표팀 감독 협상 ‘원점’

등록 2014-08-17 19:10수정 2014-08-17 22:17

협회 “판마르베이크와 협상 결렬”
연봉·한국 체류시간 이견 가능성
산투스·라예바츠 등 후보 거론
추석 연휴 A매치는 임시감독에
축구 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유력했던 베르크 판마르베이크(62·네덜란드) 감독의 한국행이 무산됐다. 내달 5일과 8일 열리는 베네수엘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은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판마르베이크 감독과의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판마르베이크 감독으로부터 ‘세무사, 회계사와 연봉에 따르는 세금 문제를 더 검토해보겠다’는 연락을 받고 답변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결국 구체적인 연봉의 액수에서 협회와 판마르베이크 감독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게 협상 결렬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판마르베이크의 연봉 상한선을 ‘25억원 안팎’으로 책정하고 협상에 나섰다. 2010년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을 당시 약 27억원의 연봉을 받았던 판마르베이크는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마르베이크 개인의 연봉과 함께 그와 대표팀에 동행할 외국인 코치, 스태프들의 연봉 협상에서 협회가 제시한 금액과 큰 차이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지난달 31일 감독 후보자를 외국인 3명으로 압축하면서 “생각보다 금액이 높아질 수도 있다. 협상이 쉽게 될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며 불안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연봉 외에 ‘한국에서의 체류 기간’과 관련해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을 수도 있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대표팀 소집 기간 이외의 시간엔 주로 유럽에 머물 수 있게 해달라’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축구협회와의 협상이 진행중이던 지난 12일 네덜란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열 명 정도 되기 때문에 그들을 보려면 내가 유럽에 와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축구협회는 “차기 감독은 국가대표 경기가 없을 땐 지도자 강습이나 유소년 강의 등 교육자 역할을 해야 한다(이용수 위원장)”는 입장이었다. 과거 거스 히딩크 감독이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잦은 유럽행과 그에 따른 ‘범국민적’ 비난을 통해 얻은 교훈이기도 했다.

1순위였던 판마르베이크 감독과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축구협회는 2, 3순위 후보들과 원점에서 다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대륙별 대회 경험, 월드컵 예선 및 본선 16강 이상 진출, 클럽 지도자 경험 등 기술위원회가 제시했던 조건에 따라 4~5명이 우선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 그리스를 16강으로 이끌었던 페르난두 산투스(60·포르투갈),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가나를 8강에 올려놓은 밀로반 라예바츠(60·세르비아), 2002 한일월드컵 8강에 진출한 스페인의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59·스페인) 등이 유력 후보들이다.

다른 후보들과의 협상 기간을 고려하면 추석 연휴 동안 치르는 A매치 평가전은 임시 감독이 맡을 전망이다. 지난 5일 이 위원장이 판마르베이크 감독을 처음 만난 뒤 협상이 결렬되기까지 12일이 걸렸다. 이용수 위원장이 “시간에 쫓기진 않겠다”고 강조한 만큼 2, 3순위 후보자들과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더라도 최소 2주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협상 내용과 결렬된 이유,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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