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가족 기준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쳐
“체육계 비리, 열악한 환경에서 비롯”
“체육계 비리, 열악한 환경에서 비롯”
체육지도자 전임코치의 월 평균급여가 164만4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한선교 의원이 교육부와 대한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학교 운동부 코치(전임코치·일반코치)로 고용된 체육 지도자는 올해 6월 기준 5535명(특수학교 제외)이었다. 이 가운데 시·도육청 및 체육회 등에서 임용한 전임(순회)코치 4039명의 월 평균급여는 164만4000원인 것으로 조사돼 2015년 4인가족 기준 최저생계비(월 166만8329원)에도 못미쳤다.
또 단위 학교에서 자체 임용한 일반코치(346명)의 경우에는 월 평균급여가 150만원에도 못미쳤다. 일반코치는 축구·야구·농구 등 인기종목을 운영하는 학교에서 통상 1~2년 단위로 고용계약을 체결하는 비정규직이다. 이들은 월급여액 대부분을 학부모 후원으로 충당해 사실상 개별 학부모들이 운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일부 학부모 지원금 등을 학교 회계에 편입시키지 않아 착복·유용 등 부조리가 발생하기도 하며, 감독과 코치들이 학부모의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해 청탁 등 체육 비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한선교 의원은 “체육계 비리는 코치 지도자들의 열악한 환경에서 비롯된다”며 “체육계 정상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코치들의 금품 유혹 없이 생활이 가능하도록 처우개선과 신분 보장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임코치 급여는 대구지역이 월평균 186만6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충남과 세종시가 각각 144만7000원과 144만6000원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나 지역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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