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노리는 야구 대표팀, 타이는 그저 한 수 아래 상대?

B조 조별예선 타이와의 경기 15-0, 5회 콜드게임 승

가벼운 몸 풀기 경기였다.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야구 대표팀에 타이는 그저 한 수 아래의 상대일 뿐이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2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B조 조별예선 1차전 타이와의 경기에서 15-0,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아시안게임에서는 5회 이후 15점 이상, 7회 이후 10점 이상이면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나성범이 4타수 3안타 3타점, 김현수가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민병헌·손아섭·박병호 또한 멀티 안타(안타 2개 이상)를 뽑아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뒤 “타이 투수들의 구속이 시속 130㎞대라서 타이밍이 좀 안 맞은 감이 있지만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았다. 황재균의 몸이 안 좋아서 민병헌을 1번에 넣었고, 3번에 김현수를 기용한 것도 타선 연결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결승전(28일)에 대비해 이날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2이닝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투구수는 22개. 류 감독은 “투구수 50개 정도를 예상했는데 상대가 생각보다 약체였다. 140㎞대 초중반 직구가 많았는데 100%가 아닌 80% 정도로만 던진 것 같다”고 했다. “슬라이더 각이 잘 꺾였다”는 김광현은 “투구수가 적어서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불펜에서 20개 정도 공을 더 던졌다. 불펜에서 던질 때가 공이 더 좋았다”고 밝혔다. 공인구로 쓰이는 미즈노200에 대해서는 “아직은 익숙지가 않은데 캐치볼을 하면서 4~5일 동안 공을 만질 것“이라고 했다. 스트라이크존이 정규리그보다는 조금 넓어서 “타자들이 걱정”이라는 말도 곁들였다. 김광현에 이어 유원상(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이태양(1이닝 무실점), 이재학(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이 이어던지기를 했다. 타이 사령탑인 도쿠나가 마사오(58) 감독은 “실력 차가 컸기 때문에 한국은 전력으로 다해주지 않아도 됐는데 전력으로 임해줬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앞서 열린 같은 조 대만과 홍콩의 경기에서는 대만이 12-0, 7회 콜드게임 승을 챙겼다. 한국과 대만은 24일 문학야구장에서 조 1위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양현종이 선발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인천/김양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