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5연패 탈출에 큰 힘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외국인 선수 까메호(24·사진)가 진화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5일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케이(OK)저축은행을 풀세트 끝에 꺾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까메호는 고비마다 제 몫을 하며 26득점을 올렸다. 오케이(OK)저축은행 외국인 선수 시몬을 앞에 두고도 자신감 있게 공격하는 모습을 보이며 그동안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약체라는 평가를 씻어냈다. 우리카드 강만수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그를 ‘경차’로 평가하기도 했다.
까메호는 이날 활약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레오(삼성화재), 산체스(대한항공), 아가메즈(현대캐피탈), 시몬 등에 견주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까메호의 올 시즌 득점은 6경기에 출전해 138득점. 득점 1위 산체스는 5경기 만에 175득점을 올렸고, 4경기를 치른 시몬과 레오도 각각 147득점과 142득점을 거뒀다.
까메호의 초반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우리카드에 뒤늦게 합류한데다 공격 위치도 한국에 오면서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한국 배구에 대한 경험과 팀 분위기에 대한 적응시간이 짧았다. 선수 경력 면에서도 다른 외국인 선수에 비해 부족하다. 외국의 경우 빠른 토스에 의한 빠른 공격을 선호하는 반면 한국은 공을 높이 띄워 높은 타점을 이용한 공격이 많은 점도 까메호가 적응해야 할 점이다.
우리카드 강만수 감독은 까메호의 파워가 부족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강 감독은 5일 경기가 끝난 뒤 “열심히 잘 따라와주고 있다. 하지만 웨이트트레이닝을 해서라도 힘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종경 <에스비에스스포츠> 해설위원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득점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루아침에 급성장하길 기대하긴 어렵고, 그의 기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장 좋아하는 공을 띄워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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