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고준용·유광우 등 전력 안정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초반 흔들림을 딛고 남자부 2위까지 올라섰다. 올 시즌 초반 삼성화재는 지난해 챔피언다운 위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 개막전은 승리했지만 오케이(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에 패하며 2승2패까지 밀려났다. 선두를 달리는 오케이저축은행의 돌풍과 대한항공의 비상이 어우러지며 삼성화재의 추락은 더욱 크게 보였다. 공격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레오의 부진이 컸다. 그러나 레오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엘아이지(LIG)손해보험과 대한항공에 연승해 4승2패까지 끌어올렸다.
삼성화재의 성적은 3시즌째 뛰고 있는 ‘공격의 핵’ 레오의 부침과 연관이 있다. 하지만 삼성화재의 성적이 모두 레오의 힘이라고 볼 수는 없다. 고준용·곽동혁의 탄탄한 리시브와 세터 유광우의 안정감 있는 토스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고득점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각 팀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정상급 선수다. 레오 못지않은, 또는 그 이상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이탈리아리그에서 두 시즌을 뛴 시몬을 영입해 프로배구 판도를 흔들고 있다. 현대캐피탈에서 두 시즌째 뛰고 있는 아가메즈도 2011~2012년 유럽챌린지컵과 2013년 터키리그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세계적 선수다. 한국전력의 쥬리치 역시 터키에서 2013~2014시즌 베스트 득점상을 받았고, 대한항공 산체스는 2013년 카타르 에미르컵에서 가장 잘했던 선수였다.
배구는 야구·축구·농구 등 4대 스포츠 종목 가운데 선수들 연봉 편차가 가장 적다. 현대캐피탈의 최고 연봉자는 거포가 아니다. 수비전문 선수인 리베로 여오현이 올해 3억5000만원을 받아 최고액 선수가 됐다. 득점뿐 아니라 득점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공헌도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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