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군 제대뒤 2위 팀 상승 이끌어
블록슛·3점슛 등 공수 맹활약
블록슛·3점슛 등 공수 맹활약
원주 동부의 기세가 올라 오고 있다. 최근 10경기 승률 9할(9승1패)을 달리고 있다. 그 가운데 70점 넘게 내준 경기는 두 차례에 불과하다. 동부 특유의 수비 농구의 위력이 더해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최고의 포워드 중 한 명인 윤호영(30·사진)이 상승세의 중심에 있다. 동부는 최근 2년간 7위, 10위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2011~2012 시즌 최우수선수(MVP) 윤호영의 군 복무 기간과 일치한다. 윤호영의 복귀와 함께 팀이 균형을 찾아가고 있고, 지난 시즌 꼴찌에서 단숨에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윤호영의 경기 기록을 보면, 공·수 항목 어디에도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눈부신 활약을 펼친다. 15경기 평균 9득점, 7.3튄공잡기, 2도움주기.
안정적인 2점슛 득점력 뿐 아니라 3점포와 도움주기 능력도 갖췄다. 197㎝의 신장으로 2m대 선수들이 즐비한 골밑 싸움에서 상대의 슛을 쳐내는 블록슛(평균 1.53개) 부문에서도 리카르도 라틀리프(모비스·2.2개)에 이어 2위다. 19일 창원 엘지(LG)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4개의 블록슛을 터뜨렸다. 튄공잡기에서도 국내 선수 2위(1위 하승진·10.3개). 가로채기와 속공 가담까지 전천후로 서른을 넘기면서 노련미도 더해졌다.
윤호영 합류로 김주성(207㎝)-앤서니 리차드슨(201㎝)로 이어지는 ‘동부산성’의 수비 위력을 회복했다. 김영만(42) 감독은 “(윤)호영이가 시즌 초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1라운드 중반 이후 체력이 올라오고 있다. 휴식 시간이 적어서 다른 선수들을 더 활용해 체력 부담을 줄여주려고 한다”고 했다. 윤호영은 시즌을 앞두고 무릎, 발목, 엄지발가락 부상을 당해 몸이 완전치 않지만 매 경기 35분여를 뛰는 강행군을 이겨내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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