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속 230㎞의 강 서비스에 서비스 에이스 17개. 앤디 로딕(미국)은 역시 ‘광속 서버’였다.
2번 시드 로딕은 26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2005 오스트레일리아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26번 시드 니콜라이 다비덴코(러시아)를 맞아 경기 도중 기권승을 거두고 4강에 안착했다. 세계랭킹 2위인 로딕은 이날 1세트를 6-3, 2세트를 7-5로 따낸 뒤 3세트에서 4-1로 앞선 가운데 상대가 부상을 이유로 기권해 손쉽게 승리했다. 로딕은 레이튼 휴잇(오스트레일리아)-다비드 날바디안(아르헨티나)전의 승자와 결승진출을 다툰다.
여자단식에서는 1번 시드인 ‘주부 여왕’ 린제이 대븐포트(미국)가 앨리샤 몰릭(오스트레일리아)과 2시간33분의 접전 끝에 2-1(6:4/4:6/9:7)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올랐다. 둘은 이날 서비스에이스 14개씩을 주고받는 혈전을 벌였다. 안방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몰릭은 최고 시속 190㎞의 서비스를 구사하는 등 선전했으나 아쉽게 졌다. 대븐포트는 3세트 7-7 상황에서 몰릭의 서비스게임을 빼앗아 승기를 잡았고, 과감한 네트플레이로 9-7의 승리를 일궈냈다. 2000년 이 대회 챔피언인 대븐포트는 19번 시드인 나탈리 데치(프랑스)와 결승행을 다툰다.
김경무 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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