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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겨울-도쿄 여름올림픽 ‘빅딜’ 가능할까

등록 2014-12-08 19:14수정 2014-12-09 00:14

IOC, 분산개최 만장일치 승인
린드베리 IOC 조정위원장
“분산 후보지 12곳 다음주 통보
내년 3월말까지 결정하라”
평창조직위 “분산 불가 원칙
구체안 제시하면 검토는 가능”
일부선 “감정적 판단 말아야” 지적
“2018 평창겨울올림픽 일부 종목 분산 개최는 평창이 결정할 일이다.”

구닐라 린드베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평창겨울올림픽 조정위원장은 8일(한국시각) <에이피>(AP) 통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토마스 바흐 아이오시 위원장의 언급으로 논란이 된 평창올림픽 분산 개최와 관련해 결정 권한은 평창 쪽에 있음을 명확히 한 것이다. 린드베리 위원장은 “썰매 종목을 치를 수 있는 후보지 12곳의 명단을 다음주 평창에 보낼 것이다. 내년 3월 말을 결정 시한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올림픽 개혁안인 ‘올림픽 어젠다 2020’ 가운데 하나인 두 개 이상 국가에서 올림픽을 치르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평창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분산 개최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박건만 홍보위원은 “시설 문제는 유치 당시에 이미 아이오시와 우리 간에 합의한 사항이 있다. 바흐 위원장의 분산 개최 발언은 권고이지 강제 규정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오시에서 구체적 안을 제시하면 검토해볼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평창조직위 쪽은 바흐 위원장의 발언이 8~9일 올림픽 총회에서 표결에 부쳐지는 올림픽 개혁안 ‘어젠다 2020’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제9대 위원장에 취임한 바흐 위원장이 추진하는 ‘어젠다 2020’은 올림픽 유치 과정 간소화와 도시·국가 간 올림픽 분산 개최, 올림픽 종목 탄력 채택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특히 천문학적인 개최 비용은 아이오시의 최대 현안이 되고 있다. 실제로 2018년 평창에 이어 2022년 겨울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오슬로 등 일부 도시들이 유치 의사를 철회했고, 결국 알마티(카자흐스탄)와 베이징(중국)만 남았다.

신무철 평창조직위 홍보국장은 “올림픽 분산 개최는 바흐 위원장이 강하게 밀고 있는 ‘어젠다 2020’의 핵심 사안으로, 앞으로 대회뿐 아니라 이미 결정된 평창에 대해서도 적용해보자는 뜻”이라며 “착공 전에 말이 나왔으면 좋은 제안이지만 이미 강원도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슬라이딩센터 건설에 들어간 상황에서는 어렵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고려해 사후 활용 방안까지 충분히 고려해 경기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 건설중인 슬라이딩센터는 총사업비 1228억원 규모로 지난해 12월 착공해 2016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용 부담은 국비와 강원도 부담이 각각 921억원, 307억원이다. 평창조직위는 슬라이딩센터를 올림픽 이후 겨울에는 선수들 훈련용으로 쓰고, 여름에는 모험레포츠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조직위 시설담당 관계자는 “이미 건설이 진행돼 분산 개최로 공사를 중단할 경우 매몰비용이 610억원 정도 발생한다”며 “국민 정서상으로도 분산 개최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운영비용 등을 고려하면 분산 개최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아이오시가 이런 제안을 했다는 건 그들이 보기에 평창의 준비 상태가 불안하다는 것”이라며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게 아니라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도 당시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썰매 종목 경기장을 지어놓고 대회 이후 활용을 못하고 있다. 썰매 종목을 내주는 대신 2020 도쿄올림픽 종목 중 강원도에서 할 수 있는 종목을 받아 올 수 있다면 그게 협상력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름올림픽의 경우 축구를 비롯해 경기 수가 많은 구기 종목은 분산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평창겨울올림픽의 썰매 종목을 분산 개최할 경우 건설비용은 물론 매년 유지비용으로 들어갈 300만~500만달러(약 33억~56억원)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슬라이딩센터는 향후 활용 방안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이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결국 경기장을 철거한 바 있다.

이날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정식 종목 수를 28개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는 안건도 통과시켜 2020년 도쿄올림픽 때 야구를 비롯해 소프트볼, 스쿼시 등이 정식 종목에 추가될 가능성이 생겼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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