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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공부 병행한 경험 밑거름 삼아 교수 되고파”

등록 2014-12-11 20:59

육상 단거리 유망주로 꼽히는 성민준 군이 서울대 체육학과에 합격했다.
육상 단거리 유망주로 꼽히는 성민준 군이 서울대 체육학과에 합격했다.
‘서울대 합격’ 육상 유망주 성민준
서울체중·고 거친 엘리트운동선수
주중 합숙훈련, 주말엔 학원수업
올 전국체전 400m 계주 1위 결실
수능 위해 개인전은 포기하기도
“공부와 운동, 둘 중 하나를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죠.”

육상 단거리 유망주 성민준(18)군이 서울체고에서는 6년 만에 서울대 체육학과에 수시 합격했다. 1남2녀 중 막내인 그는 “처음 운동을 하겠다고 했을 때도 반대하지 않으셨고, 기록이 잘 나오지 않을 때도 믿고 지켜봐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애초 일반 중학교에 다니던 성민준이 육상선수로 진로를 바꾼 것은 2학년 때다. 서울 은평구에 있는 중학교 교내운동회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이자 학교 선생님의 소개로 서울체중의 테스트를 거쳐 전학을 오게 됐다. 성민준은 “처음 전학을 왔을 때는 일반 중학교와 환경이 너무 달라 따라가기 급급했다. 그 뒤에는 운동을 좋아해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육상에 대해 “가장 빠르다는 타이틀이 매력적이고, 몇년의 노력이 10초 안팎의 짧은 시간에 결실로 나타난다는 점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성민준이 엘리트 운동선수를 육성하는 서울체중·고에서 학업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주중에는 학교에서 합숙을 하며 주로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주말에는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병행했다. 집은 은평구에 있지만, 학원은 주로 노량진에 있어 그의 주말은 주중 못지않은 바쁜 일상이었다. 성민준을 발탁한 백형훈 서울체중 교사는 “운동선수들은 졸업 이후가 준비돼 있지 않아 애초부터 성민준에게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도록 목표를 줬다”며 “하지만 선생님 입장에서는 쉽게 말할 수 있지만 본인이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라며 그를 칭찬했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데 가장 큰 고비는 고교 2학년 때였다고 한다. 그는 “1학년 때도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았지만 1학년이라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기록이 점차 향상되고 있을 때 갑자기 허리를 다쳐 그때는 정말 심각하게 운동을 포기할까도 고민했다”고 말했다. 부상에 따른 슬럼프를 겪은 뒤 올해 들어서는 오히려 기록이 급성장했다. 올해 4월 봄철전국중고육상대회 100m에서는 11초19(3위)였으나 5월 전국종별육상대회에서는 11초00으로 뛰었다. 또 6월에 열린 한국방송배 전국육상경기에서는 자신의 최고기록(10초69)으로 1위에 올랐다. 10월 열린 전국체전에서는 서울 대표로 400m 계주만 출전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개인전에서도 충분히 입상이 가능했지만 한달 앞으로 다가온 수능을 위해 학교 쪽의 양해를 얻고 포기했다. 당시 학교 쪽은 개인전도 원해 갈등도 있었지만, 성민준이 빠질 수 없는 계주만 출전하기로 한 것이다.

성민준의 꿈은 교수가 되는 것이다. 그는 “나 자신도 엘리트체육과 공부를 병행했기 때문에 교수가 돼서 공부와 함께하는 엘리트체육을 이끌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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