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29일. 엘아이지(LIG)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에 0-3, 완패를 당했다. ‘천안 악몽’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그 이후로 10년 가까이 엘아이지손보는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이겨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26전 26패. 그리고 2014년 12월21일, 엘아이지손보는 ‘천안’에서 기적적으로 현대캐피탈을 꺾었다. 5세트 12-14까지 몰렸으나 연속 4득점을 올리면서 16-14로 뒤집고 승리를 따냈다. 3-2(34:32/21:25/24:26/25:17/16:14)의 짜릿한 승리. 하지만 1승 그 이상의 의미를 담은 귀중한 승리였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최초의 ‘천안 현대캐피탈 전 승리’였기 때문이다.
외국인선수 에드가가 39점을 뽑아냈고, 김요한이 27점으로 뒤를 받쳤다. 문용관 엘아이지손보 감독은 “선수들이 고비를 잘 넘겼다”면서 “우리가 듀스에서 진 경우가 많았다. 2%도 아닌 정말 근소하게 부족해서 졌다. 부담감 때문인 것 같은데 1세트를 36-34로 이긴 것이 큰 힘이 됐다. 마지막 5세트 듀스 경기를 잡은 게 앞으로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고 했다. 승점 2를 확보한 엘아이지손보는 6위(6승10패·승점 17)를 지켰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엘아이지손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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