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팬 별을 만나다] (3) LIG ‘꽃미남 주포’ 김요한
배구 팬 이효빈(오른쪽)씨가 2일 수원 엘아이지(LIG)손해보험연수원에서 김요한 선수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수원/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30대 되니 공인이라 느껴져
개인시간 ‘일본 애니’ 즐겨 봐
내 인생은 배구 빼면 없어요” 전 경기 출장, 3년만에 부활
국내선수 중 득점 1·2위 다퉈 -21일 경기에서 케빈이 먼저 신경을 거슬리게 했는데, 케빈을 상대로 백어택을 성공시켰다. 기분이 어땠나? “기분은 나빴지만 복수할 상황은 아니었다. 득점이 절실한 상황이었고, 우연히 백어택 공격이 케빈에게 갔을 뿐이다. 기분은 좋았지만 그건 상대가 케빈이어서가 아니라 중요한 득점을 했기 때문이다.” -30대가 됐다. 연령대별로 돌아본다면? “10대 때는 힘든 시기가 더 많았다. 아무것도 모르고 무조건 배구만 했으니 순수했다고 볼 수 있다. 20대는 나한테 빛이 나기 시작한 때였다. 대표팀이 되기 전부터 유명해졌다. 20대 중후반을 생각하면 철없게 느껴졌을 것 같다. 나는 똑같이 행동한다고 했지만 받아들여지는 것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은 배구선수는 공인이라는 인식을 많이 하려고 한다.” -운동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중학교 2~3학년 때와 프로 입단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당시 키가 너무 작아서 배구에 대한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그만두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우겨서 배구를 시작했기 때문에 하루하루 참고 또 참았다. 프로팀에 입단했을 때는 당시 이경수 형도 있어서 ‘우승 전력’이란 평가를 받았는데, 내가 부상을 당하면서 욕을 너무 많이 먹었다.” -문신은 언제, 왜 했나? “프로 3년차에 처음 한 것 같은데 큰 의미는 없고 뭔가 해보고 싶었다. 굳이 숨길 필요가 없어 그냥 어깨에 해보자 생각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경우 어깨에 많이 하는 것을 봤다. 문신을 하고 처음 받은 반응은 ‘진짜 한 거냐, 그린 거냐’는 질문이 가장 많았다. 문신하고 2년 정도 지난 뒤에 부모님께서 물어보시더라. ‘이제 지워질 때 되지 않았냐’고.” -오랫 동안 숙소생활을 했는데…. “어렸을 때는 숙소생활이 무척 힘들었다. 갇혀 지내는 것이 너무 답답했다. 지금은 습관이 돼서 힘든 것은 없다. 다소 답답하기도 하지만 집 같은 거니까. 운동 일과를 다 끝내고 나면 개인시간은 1~2시간밖에 없다. 텔레비전은 거의 보지 않고 영화를 주로 본다.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디즈니 작품 등을 좋아한다. 딱히 좋아하는 캐릭터는 없다.” -배구선수로 가장 짜릿한 순간은? “블로킹이나 서브 에이스 때 기분이 좋을 수도 있지만, 꼭 점수가 필요한 시점에 내가 점수를 냈을 때 가장 짜릿하다.” -본인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이 제일 소중한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합숙생활을 해서 가족을 1년에 1~2주만 보고 계속 떨어져 살았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남다른 것 같다. 작년에 부모님이 수원으로 이사를 오셨다. 그래서 요즘 배구장에 늘 오신다. 그다음 소중한 것은 친구들이다.” -소속 팀에서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선수는? “세터 이효동이다. 야구가 투수놀음이듯 배구는 세터놀음이라고 생각한다. 주전 세터가 잘해야 팀에 안정을 줄 수 있다.” -김요한에게 배구란? “‘배구란 이런 거다’라는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예전에 방송에서 그런 질문을 들어본 것 같다. 그때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나의 인생이다”라는 대답이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배구를 해서 그 이전 시기는 생각나는 게 없고, 그 이후는 배구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수원/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대학생 이효빈씨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 엘아이지(LIG)손해보험연수원에서 김요한 선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수원/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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