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박승희(23·화성시청)가 겨울체전에서 첫 정상에 올랐다. 박승희는 26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96회 전국겨울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일반부 1000m에서 1분20초1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95회 대회까지 쇼트트랙 선수로 출전해 금 3개와 은 2개를 따냈던 박승희는 이로써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메달을 따낸 선수가 됐다. 김유림(24·의정부시청)이 1분22초4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냈고, 전날 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이보라(29·동두천시청)가 3위에 올랐다.
박승희는 “생각보다 오늘은 기록이 잘 나왔다”며 “겨울체전이 끝나서 기분이 홀가분하고 결과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기본자세에서 어제보다 훨씬 나았던 것 같다”며 “500m보다는 1000m에서 자세에 집중하고 신경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밝혔다. 박승희는 다음달 국내 대회와 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 파이널이 끝나면 올 시즌을 마무리하고 휴식기에 들어간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일반부 1000m에서는 장원훈(26·의정부시청)이 1분10초89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영호(동두천시청)와 하홍선(국군체육부대)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전날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리스트 이강석(30·의정부시청)은 4위에 머물렀고, 1000m 국내 최강자 모태범(26·대한항공)은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