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배구 명가 현대캐피탈이 프로배구 원년 이래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현대캐피탈 여오현이 경기 도중 경고 카드를 받은 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에 2-3으로 무너져
남은 경기 모두 이겨도 역부족
여자부선 흥국생명 탈락
한국전력에 2-3으로 무너져
남은 경기 모두 이겨도 역부족
여자부선 흥국생명 탈락
현대캐피탈이 프로배구 원년 이래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전력은 2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세트점수 3-2(23:25/23:25/27:25/25:21/15:13) 진땀승을 거뒀다. 승점 1을 더한 현대캐피탈은 승점 48이 됐지만 남은 세 경기에서 최대로 챙길 수 있는 승점 9를 모두 얻더라도 승점 57로 3위 한국전력(승점 61)과 4점 차이가 난다. 현대캐피탈은 3위와 승점 차이를 3점 이하로 좁힐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봄 배구’에 나갈 수 없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프로배구 원년이던 2005 V리그부터 2013~2014 시즌까지 줄곧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한국전력은 승점 1만 더하면 대한항공(승점 49)마저 따돌리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게 된다.
프로배구 여자부에서는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모두 확정됐다.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은 앞서 열린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점수 3-0(25:17/25:16/25:17)으로 완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로 승점 50을 기록해 현대건설과 승점은 같았으나 승률(18승10패)에서 현대건설(17승10패)에 앞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기업은행이 승점을 추가하면서 세 경기 남은 4위 흥국생명(승점 39)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사라졌다. 이로써 여자부 포스트시즌 진출팀은 한국도로공사·아이비케이기업은행·현대건설로 정리됐다.
기업은행은 첫 세트에서 중반까지는 근소한 우세를 보이다가 데스티니의 활약 등으로 점수 차를 벌려 25-17로 승리했다. 이어 2세트에서는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 폴리를 공격 성공률 22.22%에 묶어놓고 김희진과 박정아의 연속 블로킹이 성공하며 25-16으로 이겼다. 현대건설은 1세트에 이어 2세트에서도 잦은 실책을 범하며 경기의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3세트 들어 주전을 대거 교체하며 다음 경기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황연주와 리베로 김연경을 남겨두고 폴리·김세영 등 주전들을 빼고 비주전 선수들을 기용했다. 데스티니는 이날 22점, 공격 성공률 54.28%에 블로킹 2개, 서브 1개로 활약을 펼쳤으며, 특히 현대건설 폴리와의 대결에서도 압도해 포스트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이날 50득점을 추가해 역대 최초로 팀 통산 2만5000득점을 넘어섰으나 빛이 바랬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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