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챔프전 2연패 벼랑끝
정규시즌 조직력 살아날지 주목
정규시즌 조직력 살아날지 주목
10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일군 도로공사가 홈에서 열린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정규시즌에서는 세터 이효희를 비롯한 센터 장소연·정대영 등 베테랑과 라이트 문정원·레프트 황민경 등 신구 조화를 이루며 가장 안정적인 팀워크를 이뤘지만 챔프전에 돌입하면서 모든 부분이 삐걱거렸다. 장소연과 정대영은 각각 신우신염과 스트레스성 두드러기 등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였고, 신예들은 얼어붙었다.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베테랑 세터 이효희도 어쩔 수 없었다. 서남원 도로공사 감독은 1차전이 끝난 뒤 “이효희가 니콜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너무 공의 배분에만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2차전에서는 니콜에 대한 의존도를 높였으나 니콜의 역할에도 한계가 있었다. 2차전에서는 9-13으로 앞서던 4세트를 내주는 등 정규시즌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경기를 펼쳤다. 도로공사는 정규시즌에 보였던 팀워크를 되찾는 게 절실해 보인다. 서남원 감독은 “최선을 다해 우선 한 경기를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기업은행은 여유가 있었다. 박정아는 1차전이 끝난 뒤 “플레이오프에서는 많이 떨렸는데 챔피언전에서는 하나도 떨리지 않았다”며 “지난해 못한 우승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업은행은 2010~2012시즌에 신생팀 우선지명으로 입단한 박정아·김희진·채선아가 여전히 호흡을 잘 맞추고 있고, 지난 시즌에는 세터 김사니가 합류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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