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외국선수 선발규정 수정
니콜·데스티니·폴리나 등
나이·경력 제한에 한국무대 떠나
니콜·데스티니·폴리나 등
나이·경력 제한에 한국무대 떠나
프로배구 여자부 6개팀의 성적을 좌우했던 외국인 선수들이 내년에는 모두 볼 수 없게 됐다.
한국배구연맹은 2015~2016 V리그 여자부부터 외국인 선수 계약을 자유계약 대신 트라이아웃 방식으로 바꿔 진행하기로 했다. 팀의 성적을 좌우하는 용병 선수에 대해 자유계약을 허용하면서 몸값이 뛰는데다 국내 배구선수들의 설자리가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트라이아웃 참가 자격은 미국 국적의 만 21~25살 대학교 졸업 예정자와 해외리그 3년 이하의 선수여야 하며 포지션은 공격수(레프트·라이트·센터)로 한정했다. 이에 따라 3년째 도로공사에서 활약한 니콜 포셋(29)은 나이 제한에 걸려 더이상 한국 무대에서 뛸 수 없게 됐다. 김치찌개를 좋아하는 등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 니콜은 31일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하염없는 눈물로 작별 인사를 대신했다.
기업은행의 챔프전 우승을 이끈 데스티니 후커 역시 2009~2010 시즌 이후 두번째로 한국 무대를 밟았지만 나이 제한과 해외리그 경력 등으로 더이상 국내 무대에선 볼 수 없다. 여자부 최고의 용병으로 꼽혔던 폴리나 라히모바(현대건설)를 비롯해 인삼공사의 조이스 고메스 다 실바, 흥국생명의 레이첼 루크 등은 나이는 물론 국적에서도 참가 자격이 안 된다.
현재 유일하게 자격이 되는 외국인 선수는 지에스(GS)칼텍스가 시즌 도중 교체한 헤일리 에커맨(23)이 유일하다. 지난해 챔피언 지에스는 시즌 중 세라 파반을 내보내고 지난해 미국 대학리그 텍사스대학교의 공격수로 활약한 에커맨을 긴급 수혈했으나 에커맨이 트라이아웃에 참가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한국배구연맹은 오는 27일부터 5월2일까지 미국 애너하임에서 여자부 트라이아웃을 실시한다. 미국대학배구협회를 통해 통지된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현재 20~30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구연맹 쪽의 기대치보다는 적은 수치다. 배구연맹은 또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을 그동안 28만달러(약 3억여원)에서 최대 18만달러(약 2억여원)로 낮추면서 용병 선수의 질적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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