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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2년차 OK, 7연속 패권 삼성배구 무너뜨리다

등록 2015-04-01 22:29

남자배구 챔피언결정전
OK저축은행 3차전서 3-1
삼성화재에 ‘파죽의 3연승’ 정상등극

“만우절 거짓말 같은 기적”
7개팀중 가장 젊은 김세진 감독
“삼성화재가 못해서 이겨”
제자가 스승을 딛고 첫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오케이(OK)저축은행이 ‘거함’ 삼성화재를 꺾고 창단 2년 만에 프로배구 남자부 정상에 올랐다.

막내구단 오케이저축은행은 1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삼성화재를 3-1(25:19/25:19/11:25/25:23)로 꺾고, 3연승으로 왕좌에 올랐다. 만우절에 치러진 3차전 직전 “오늘 우승하면 거짓말 같은 기적일 것”이라고 소망했던 김세진 감독은 우승 뒤 가슴이 벅찬 듯 “구단·선수·시민 등이 하고자 하는 기운이 하나 돼서 이런 기적을 이뤘다”고 밝혔다. 반면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 8연패를 노리던 삼성화재는 단 1경기도 잡지 못하는 부진을 보이며 오케이저축은행 우승의 들러리가 됐다.

올해도 챔피언결정전 예상은 삼성화재의 우세였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삼성화재에 이어 정규시즌 2위였고, 상대전적도 2승4패에 불과했다. 특히 두 팀 맞대결 마지막 3경기에서 연달아 패했다. 오케이저축은행은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모두 3-2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반면 삼성화재는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고 20여일간 챔프전을 준비했다. 그러나 김세진 감독의 말마따나 젊은 선수들의 자신감은 기술과 과거 기록을 극복했다. 선수 중에 챔피언결정전을 치른 경험은 아무도 없었지만 패기 하나로 밀어붙였다. 이날 처음으로 3세트를 내줬지만 4세트에서 흔들리지 않고 곧바로 승부를 결정지어 후환을 없앴다.

7개 팀 중 가장 젊은 김세진 감독은 그동안 신세대 감독답게 솔직하고 톡톡 튀는 화법으로 이슈를 만들어왔다. 2014~2015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적극적이고 빠른 배구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그는 선수들과의 소통뿐 아니라 ‘승리 세리머니’ 등 팬들과의 소통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우리가 삼성화재와 한국전력보다 뛰어난 것은 댄스 실력뿐”이라며 ‘위아래’ 댄스를 우승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그는 또 경기의 흐름을 아는 노련함도 보였다. 이날 경기 직전 “그날이 그날이다”라며 선수들에게 예전과 동일한 하루를 강조한 그는 “그동안 우리가 잘했다기보다 삼성화재가 못해서 이겼다”며 “오늘도 차분히 기다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챔피언결정전 들어 단 1세트도 못 따냈던 삼성화재는 이날 3세트에서 25-11로 오케이저축은행을 압도하며 흐름을 되찾은 듯했으나 불붙은 오케이저축은행의 기세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신치용 감독은 경기 전 “마지막 몸부림을 쳐보겠다”며 배수진을 쳤으나 본인이 언급한 대로 자신이 잘 아는 제자에게 남자부 챔피언의 영광을 넘기고 말았다.

안산/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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