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선수(가운데).
테니스 챌린저대회 우승
세계랭킹 107위서 19계단 올라
세계랭킹 107위서 19계단 올라
한국 남자테니스의 ‘희망’ 정현(19)이 세계랭킹 107위에서 88위로 수직상승했다. 세계랭킹 100위 안에 들면 예선을 거치지 않고 남자프로테니스(ATP) 정규투어 본선에 나갈 수 있고, 그랜드슬램 대회 본선에도 자동 출전할 수 있게 된다.
정현은 27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열린 서배너 챌린저(총상금 5만달러) 단식 결승에서 세계 169위 제임스 맥기(아일랜드)를 2-0(6:3/6:2)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챌린저대회는 남자프로테니스 정규투어 대회보다 한 등급 아래의 대회로, 주로 세계랭킹 100~300위대 선수들이 출전한다. 이번 대회 1번 시드를 받은 팀 스미첵(미국)은 세계 69위, 2번 시드 뤼번 베멜만스(벨기에)는 101위였다.
정현은 지난해 8월 방콕오픈에서 생애 첫 챌린저대회 우승을 일궈냈다. 지난 2월에도 역시 챌린저대회인 호주 버니 인터내셔널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정현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포인트 80을 받아 랭킹이 19계단이나 올라갔다. 2008년 8월 이형택 이후 6년8개월 만에 세계랭킹 100위 안에 진입한 한국 남자테니스 선수가 됐다. 우승상금은 7200달러(777만원).
정현은 “세계랭킹은 신경을 많이 안 쓰려고 했는데 막상 순위가 자꾸 오르다 보니 조금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현은 5월 초 부산에서 개막하는 부산오픈 챌린저대회 출전을 위해 28일 귀국한다. 윤용일 전담코치는 “보통 선수들은 챌린저대회에서 투어 대회로 올라가는 기간을 길게는 3년을 잡는다. 정현은 성장 속도가 빨라 2년 정도를 예상했는데 그보다도 더 빨리 정규투어 대회를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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