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현 부산 kt 소닉붐 신임 감독.
조동현 kt 신임감독 인터뷰
두 감독 밑에서 코치 맡아 잘 알아
“팀워크로 승부…이기는 농구 목표”
두 감독 밑에서 코치 맡아 잘 알아
“팀워크로 승부…이기는 농구 목표”
“이제 훈련 시작했습니다. 두고 보시죠.”
각진 얼굴과 강인한 눈매에서 ‘하루 새 커버린’ 동화 속의 콩나무 같은 느낌이 난다. 영원히 선수일 것 같았지만 이젠 한 팀의 운명이 그의 손에 달렸다. 11일 만난 프로농구 케이티(kt)의 조동현(39·사진) 감독은 10개팀 사령탑 가운데 최연소다. 문경은(SK), 이상민(삼성), 김영만(동부), 추승균(KCC) 감독과 함께 90년대 학번 지도자 시대를 연 주역이다. 그러나 젊음의 패기만으로 정글의 투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조 감독은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고, 선배 감독들이 초기에 겪은 어려움도 잘 알고 있다. 열정과 헌신으로 극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자신감은 프로농구 최고의 전략가로 꼽히는 유재학 모비스, 전창진 케이지시(KGC)인삼공사 양 감독 밑에서 코칭 수업을 받았다는 데서 나온다. 조 감독은 2년간 모비스 코치로 배웠고, 전 감독이 케이티를 이끌 때 팀의 주장으로 공격 농구의 선봉에 섰다. 당시 매일매일 일지를 쓰며 전 감독의 전술을 기록해 두었다. 모비스 코치 시절까지 포함해 코칭 기술에 대한 자료 파일은 두툼하다. 조 감독은 “유재학 감독의 수비 조직력 위에 전창진 감독의 공격농구를 결합할 것”이라고 했다. 물론 기본은 수비 조직력이다. 공격은 성공과 실패의 기복이 크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합류한 송영진 코치와 이날부터 팀 훈련에 들어갔다. 선수 시절 함께 뛰었던 조성민이나 영입을 추진중인 박상오, 이광재 외에는 대부분 20대 선수들이다. 전체적으로 개인 능력이 뛰어난 팀은 아니다. 재간둥이 전태풍이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나가는 것도 전력 공백이다. 하지만 조 감독은 “농구는 한명이 하는 것이 아니라 5명이 하고, 더 나아가 벤치에 앉은 선수까지 12명이 한다. 팀워크로 승부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부터 외국인 선수의 출전 비중이 커지면서 좋은 선수를 판별할 수 있는 감식안도 중요해졌다. 조 감독은 “모비스 코치 시절 외국인 선수 선발 작업에 많이 관여해 출장도 많이 다녔다. 그때의 노하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량보다는 인성이 우선이다. 아무리 기량이 좋아도 팀과 화합하지 못하는 외국인 선수는 언젠가 문제를 일으킨다”고 했다. 케이티 프랜차이즈 스타로 험로에 들어선 그는 “데뷔 시즌 성적에 대한 목표는 없다. 이기는 농구가 목표”라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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