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금지약물 투여 혐의로 징계를 받은 수영스타 박태환(26)의 2014 인천아시안게임 메달을 박탈했다고 27일(현지시각) 공식 발표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는 박태환과 중국의 여자 해머던지기 선수 장원슈의 도핑 결과를 반영한 인천아시안게임 최종 메달 순위를 확정했다. 박태환은 지난해 9월3일 실시한 약물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선수자격정지 18개월과 인천아시안게임 메달 박탈 등의 징계를 받았다. 장원슈는 소변에서 금지약물 제라놀이 검출돼 여자 해머던지기 금메달을 박탈당했다가 이를 되찾았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는 “장원슈의 주장대로 의도적인 금지약물 투여가 아닌 음식 오염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인정했다.
박태환이 인천대회에서 수확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가 모두 박탈당하면서 이에 따른 종목별 순위도 조정됐다. 박태환이 은메달을 땄던 남자자유형 100m에서는 3위 시오우라 신리(일본)에게 은메달, 4위 하라다 란마루(일본)에게 동메달이 돌아갔다. 박태환이 출전한 단체전 남자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의 동메달도 박탈당하면서 대표팀 동료 선수들의 메달도 무효가 됐다. 남자계영 400m는 홍콩, 계영 800m는 싱가포르, 혼계영 400m는 우즈베키스탄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조정으로 금메달 79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84개였던 한국의 메달 수는 금메달 79개, 은메달 70개, 동메달 79개로 줄었다. 종합순위는 중국에 이어 2위로 변동이 없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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