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28분 혈투끝 승리
26연승을 질주하던 ‘테니스 황제’ 로거 페더러(23·스위스)가 무너졌다. 그를 침몰시킨 주인공은 세계랭킹 4위인 러시아의 강호 마라트 사핀(25).
4번 시드인 사핀은 27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2005 오스트레일리아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단식 4강전에서 페더러와 4시간28분간의 마라톤 혈투 끝에 3-2(5:7/6:4/5:7/7:6<6>/9:7)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사핀은 앤디 로딕(미국)-레이튼 휴잇(오스트레일리아)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사핀은 2000년 유에스오픈 우승 이후 5년만에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을 뺀 3개 그랜드슬램 챔피언을 차지하며 ‘황제’에 등극했던 페더러는 이날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가운데 4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6-5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하지만 사핀의 역습에 말려 6-8로 4세트를 내주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5세트에서는 무려 80분간 대혈투가 벌어졌으며, 사핀은 5번의 매치포인트 기회를 놓치다가 16번째 게임에서 승리해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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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리나 윌리엄스가 27일 오스트레일리아오픈 여자단식 4강전에서 마리아 샤라포바를 꺾은 뒤 주먹을 불끈쥐고 포효하고 있다. 멜버른/로이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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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진주’서리나, ‘테니스 요정’ 샤라포바 잠재워
2시간39분의 접전끝에 힘겨운 승리
여자단식 4강전에서 ‘흑진주’ 서리나 윌리엄스(24·미국·7번 시드)가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18·러시아·4번 시드)와 맞서 2시간39분의 접전 끝에 2-1(2:6/7:5/8:6)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리나는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 샤라포바에 당했던 패배를 말끔히 설욕했다. 또 2003년에 이어 두번째로 오스트레일리아오픈 타이틀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서리나는 이날 프랑스의 나탈리에 데치를 2-1(2:6/7:6<5>/6:4)로 누른 세계랭킹 1위 린제이 대븐포트(29·미국)와 우승을 다툰다.
서리나는 2002년 프랑스오픈·윔블던·유에스오픈 등 3개 그랜드슬램을 차례로 제패한 뒤, 2003년에는 오스트레일리아오픈과 윔블던 타이틀을 거머쥐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부상으로 지난해에는 한 번도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며 세계랭킹 7위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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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아 샤라포바가 서리나 윌리엄스 쪽으로 넘긴 공이 아웃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멜버른/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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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윔블던 우승으로 신데렐라로 탄생했던 샤라포바는 3세트에서 5-4로 앞선 가운데 3번씩이나 매치포인트 기회를 맞았지만, 서리나의 반격을 허용하며 생애 두번째 그랜드슬램 꿈을 접었다.
김선용, 쥬니어부 8강진출
한편, 세계 주니어 랭킹 1위인 김선용(18·양명고)은 주니어부 남자단식 16강전에서 크로아티아의 페타르 옐레닉(43위)에 경기 도중 기권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김경무 기자
kkm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