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5 코보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 뒤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왼쪽)과 이동석이 손뼉을 마주하며 우승을 자축하는 뒤로 준우승에 머문 오케이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이 머리를 만지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우리카드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배구연맹(코보)컵 대회 정상에 올랐다.
우리카드는 19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5 청주·코보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오케이(OK)저축은행을 세트 점수 3-1(25:21/21:25/25:17/25:1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4~2015 시즌 V리그에서 3승33패에 그쳤던 우리카드는 김상우 감독 체제로 시작한 첫 대회에서 2연패 뒤 3연승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또 전신인 우리캐피탈 시절을 포함해 2011년과 2013년, 2014년 준우승만 세차례 그쳤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우리카드는 조별예선에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에 잇따라 1-3으로 패했으나 한국전력을 3-1로 누르고 현대캐피탈·한국전력과 함께 1승2패를 기록했다. 점수득실까지 계산해 힘겹게 4강에 오른 우리카드는 준결승에서 케이비(KB)손해보험을 3-1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다.
우리카드는 1세트에서 최홍석이 펄펄 날며 기선을 제압했다. 세터 김광국의 안정적인 토스를 바탕으로 최홍석이 7득점을 올렸다. 2세트 들어 오케이저축은행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 밀려 역전당한 우리카드는 고비였던 3세트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되돌렸다. 4세트에서도 상대의 잦은 실책 속에 최홍석의 오픈공격 등으로 몰아붙여 25-15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최홍석은 양팀 최다인 21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고 이동석(15점)과 신으뜸(14점), 엄경섭(11점) 등이 뒤를 받쳤다. 최홍석은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우승을 차지한 뒤 “정상에 오르니 정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예선 1, 2차전은 패했지만 3번째 경기부터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정신력의 승리였다. 선수들 모두를 칭찬하고 싶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 감독은 “컵대회에서 우승했다고 V리그 선전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여전히 약팀이고,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V리그 우승 이후 주전들을 대거 국가대표에 파견했던 오케이저축은행은 잦은 실책으로 무너지며 컵대회 첫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어 벌어진 여자부 결승에서는 지난 시즌 V리그 우승팀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이 현대건설을 3-2(21:25/25:23/23:25/25:21/15:11)로 누르고 2년 만에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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