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육상선수 사니 브라운 압둘 하킴이 19일(현지시각) 콜롬비아 칼리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육상선수권대회 200m 결승에서 1위로 골인하고 있다. 칼리/EPA 연합뉴스
일본 육상계에 슈퍼스타가 탄생했다.
가나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니 브라운 압둘 하킴(16)은 19일(현지시각) 콜롬비아 칼리에서 열린 2015 세계청소년육상선수권 남자 200m 결승에서 20초34로 결승선을 통과해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종전 기록 보유자는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29·자메이카)로, 그는 2003년 이 대회에서 20초40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대회 전까지 200m 개인 최고기록이 20초56이던 사니 브라운은 빠르게 기록을 경신하며 성인들의 무대인 세계육상선수권 출전 기준인 20초50의 벽까지 뛰어넘었다.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출전도 가능하다. 그는 지난 17일 열린 남자 100m 결승에서도 10초28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해 단거리 부문 최강자로 자리했다.
일본 언론들은 “우사인 볼트도 당시 200m에서만 우승했다”며 사니 브라운이 거둔 성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태어난 사니 브라운은 축구로 처음 운동을 시작했으나, 10살 때 육상 허들 선수 출신인 어머니의 권유에 따라 달리기로 종목을 바꿨다. 곧 두각을 나타낸 그는 15살이던 지난해 100m(10초45)와 200m(21초09)에서 각각 세계 12위와 17위를 기록하며 정상권에 근접했고, 빠르게 기록을 경신하며 최정상에 올랐다. 지난 5월 도쿄대회에서 100m 1위(10초30)에 올랐고 6월에는 200m를 20초56에 주파하면서 18살 이하 청소년 중 가장 빠른 선수가 됐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