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지난 7월 12일 열린 광주유니버시아드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에서 러시아의 아슬란 카라체프를 2-1로 누르고 우승한 뒤 오른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한국 남자테니스의 희망 정현(19·세계랭킹 71위)이 하드코트에서 자신보다 랭킹이 30위나 높은 강호를 꺾고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16강전에 올랐다.
정현은 25일(현지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에서 열린 윈스턴-세일럼오픈(총상금 61만6210달러) 단식 2회전에서 9번 시드로 세계랭킹 41위인 브누아 페어(26·프랑스)로 2-0(6:1/6:4)으로 물리쳤다. 페어는 2013년 8월 세계 24위까지 올랐던 선수. 정현으로서는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대회 단식 본선 개인통산 6번째 승리다. 정규투어 한 대회에서 단식 본선 2연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세계랭킹 100위권 안에 진입하며 주목을 끈 정현은 3월 마이애미오픈과 4월 유에스(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 6월 애건오픈과 이달초 시티오픈에서는 모두 단식 2회전 벽을 넘지 못했다.
정현이 세계랭킹 40위대 선수를 물리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정현은 마이애미오픈 1회전에서 세계 50위 마르셀 그라노예르스(스페인)를 눌러 기세를 올린 바 있다. 정현의 이번 대회 다음 상대는 대만의 루옌쉰(32). 그는 현재 세계 106위까지 밀려 있지만, 2010년 윔블던 남자단식 8강에 오르며 세계 33위까지 찍었던 베테랑이다. 정현은 지난 5월 서울오픈 챌린저 남자단식 4강전에서 루옌쉰을 2-1(6:4/6:7<4>/6:4)로 꺾은 바 있다.
정현은 이번 대회 뒤 31일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2015 유에스오픈(총상금 4230만달러:500억원)에 출전해 그랜드슬램 본선 단식 첫 승리에 도전한다. 유에스오픈은 남녀 단식 우승자에게 330만달러(39억원)를 주는 매머드급 대회.
정현은 올해 윔블던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당시 세계 151위였던 피에르-위그 에베르(프랑스)를 만나 그랜드슬램대회 개인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2-3(6:1/2:6/6:3/2:6/8:10)으로 분패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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