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 예선서 16m72
김덕현(30·광주광역시청)이 1㎝ 차이로 세단뛰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덕현은 26일(한국시각)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세단뛰기 예선에서 16m72를 기록해 전체 14위에 그쳤다. 1, 2차 시기에서 16m57을 뛴 김덕현은 마지막 3차 시기에서 16m72를 뛰었다. 결선 무대를 밟는 마지막 12번째 선수인 리번 샌즈(바하마)의 기록이 16m73이어서 결국 1㎝가 부족해 고배를 들었다.
김덕현은 2009년 6월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17m10)은 물론 올해 7월 기록한 시즌 최고기록(17m)에도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주었다. 세단뛰기는 예선에서 3차례 기회를 주고 17m를 넘어선 선수는 자동으로 결선에 진출하고, 17m를 못 넘긴 선수들은 가장 먼 거리를 뛴 순서대로 추려 모두 12명에게 진출권을 준다.
김덕현은 한국 남자 멀리뛰기와 세단뛰기 간판 선수다. 2007년 오사카대회 세단뛰기에서 16m78의 기록으로 국내 최초로 결선 진출에 성공했고, 2011년 대구대회에서는 멀리뛰기 종목에서 결승에 올랐다. 이때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해 어려운 시기를 보낸 김덕현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멀리뛰기 은, 세단뛰기 동메달을 따내며 부활에 성공했다.
김덕현은 “3차 시기를 뛰고 나서 느낌은 괜찮았는데 생각보다 기록이 안 나와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가 세번밖에 없고 세계대회이다 보니 긴장도 많이 됐다”며 “내년 리우올림픽은 진짜 마지막이니까 잘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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