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기고통해 “돈벌이가 된 프로축구” 맹비판
세계 축구계의 대표인 제프 블라터 세계축구연맹(피파) 회장이 돈에 물들어버린 축구를 강하게 비판했다.
블라터 회장은 일부 부자구단이 유명 선수를 독점하고, 개발도상국 선수를 입도선매해 몸값을 부풀리는 에이전트들의 행위는 축구 발전에 해악만 끼칠 뿐이라며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쓴 기고문에서 밝혔다.
다음은 블라터 회장의 기고문 전문이다.
축구는 이제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세계적인 산업이 됐다. 불행하게도 잘못된, 무법적인 자본주의를 떠올리게 하는 자본의 유입은 축구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잉 자본을 억제하고 스포츠의 근본을 보호할 행동을 취할 때가 됐다.
피파는 현재 수입의 대략 75%를 축구대회에 재투자를 하는 절차뿐만 아니라 확실한 대차대조표를 가지고 있지만, 일반 축구구단은 말할 것도 없고 207개의 각국 축구협회는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부유한 몇몇 클럽은 계속 더 부자가 돼가고 있다. 이런 사실을 더욱 우려하는 것은, 이런 부가 숨겨진 목적을 이루는 수단으로 축구에 뛰어든, 전혀 축구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 개인으로부터 왔기 때문이다.
홀연히 축구계에 뛰어들어 수많은 돈을 쏟아붓는다. 이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은, 축구는 우상보다는 민초들, 몇몇 사람의 커다란 인기가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쾌락과 희망을 주는 것, 아부나 돈 같은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남을 존중하는 어떤 것이라는 사실이다.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 새로운 돈은 전세계 13억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즐기는 스포츠를 질식시킬 것이다. 축구는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아주 위험성이 높은 투자이기도 하다.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축구의 자산은 상품이 아니라 사람이다. 그리고 사람은 부러지는 뼈를 가진 놀라움이 가득한 존재다. 프로축구 경기는 이제 고작 클럽축구의 추한 면만 드러내고, 최악의 경우 존립 자체를 위협할 관행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 첫번째는 새로운 형태의 노예제 만연인데, 이것은 없어져야만 하는 것이다. 이것은 특히 브라질의 어린 유망주들을 투기꾼들이 미리 사들인 뒤 나중에 팔아 이익을 챙기기 때문이다. 그런 계약은 품위유지 기준의 최소한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우리는 더이상 그런 관행을 수용할 수 없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다. 똑같이 수용할 수 없는 것이 지나친 연봉협상이다. 자신들이 원하는 금액을 얻기 위해 극한 상황까지 가는 상황이 나온다. 종종 이런 일은 선수연봉의 일정 비율을 수입으로 가져가는 불미스러운 에이전트들의 욕심에서 나오기도 한다. 어떤 선수가 연봉 6백만~8백만파운드를 받는 것은, 유럽 웨파 챔피언리그에 나가는 구단의 연간예산이 선수 연봉의 절반 이하인 점을 감안할 때 정신나간 짓이다. 합리적이고 옳고 경제적인 필요가 있다고 해서 20대 중반의 선수가 그의 아버지와 수많은 팬들은 10년이 걸려도 벌 꿈조차 꿀 수 없는 돈을 한달 봉급으로 달라고 하는 것을 합리화시키는가? 다른 말로 하면, 상한선은 얼마인가 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설정하기 시작해야 하는가 이다. 그리고 왜 많은 클럽들은 잠깐 그라운드에 섰다 사라지는 청소년 선수들에게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는가. 일부 클럽들은 다행스럽게도 젊은 선수들에게 적절한 교육을 시키고 있다. 반면에 많은 구단들은 그것을 부적절하게 생각한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경기에서 선수가 이루는 성과다. 요약하면, 새로운 마케팅이 축구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것은 세계 각지의 가장 유망한 재주꾼을 사고 팔아 구단의 이익이 아니라 오직 자기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부정직한 에이전트와 욕심많은 구단주 때문에 생겨났다. 훌륭한 선수는 부족한데 돈은 넘쳐난다. 소수의 엘리트 선수들에 상상하기 힘든 돈을 뿌려 세계 프로축구를 통제하려는 한줌의 구단주들만이 풍부한 돈도 가지고 있다. 과거 어느 때에 비해 절대 다수의 많은 사람들은 창을 가지고 싸우는데 욕심쟁이 소수는 핵탄두에 맞먹는 금융수단을 가지고 싸운다. 경기장 관중석의 빈자리와 텔리비전의 경기 생중계만이 관심사가 됐다. 흥미를 끄는 것은 5경기가 치러진 뒤 누가 챔피언이 될지를 확실히 예측할 수 있는가 이다. 그들의 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비싼 입장권을 사야 하는 팬들로부터 흥미를 빼앗는 것이 왜 축구에 도움이 되는가? 그리고 19개 나라 선수가 모인 잉글랜드의 프로축구 팀은 아직도 “그들의” 팀인가. 우리가 오늘날 직면한 문제는 부자구단과 가난한 구단의 축구협회다. 이것은 우리 경기의 미래일 수 없다. 피파는 그냥 주저앉아 축구를 지배하는 욕심의 법칙을 방관할 수만은 없고, 그러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피파에 새로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위에 설명한 지나친 것들을 처리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 팀이 빨리 그리고 결정적인 결과를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 <한겨레> 국제부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 새로운 돈은 전세계 13억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즐기는 스포츠를 질식시킬 것이다. 축구는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아주 위험성이 높은 투자이기도 하다.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축구의 자산은 상품이 아니라 사람이다. 그리고 사람은 부러지는 뼈를 가진 놀라움이 가득한 존재다. 프로축구 경기는 이제 고작 클럽축구의 추한 면만 드러내고, 최악의 경우 존립 자체를 위협할 관행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 첫번째는 새로운 형태의 노예제 만연인데, 이것은 없어져야만 하는 것이다. 이것은 특히 브라질의 어린 유망주들을 투기꾼들이 미리 사들인 뒤 나중에 팔아 이익을 챙기기 때문이다. 그런 계약은 품위유지 기준의 최소한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우리는 더이상 그런 관행을 수용할 수 없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다. 똑같이 수용할 수 없는 것이 지나친 연봉협상이다. 자신들이 원하는 금액을 얻기 위해 극한 상황까지 가는 상황이 나온다. 종종 이런 일은 선수연봉의 일정 비율을 수입으로 가져가는 불미스러운 에이전트들의 욕심에서 나오기도 한다. 어떤 선수가 연봉 6백만~8백만파운드를 받는 것은, 유럽 웨파 챔피언리그에 나가는 구단의 연간예산이 선수 연봉의 절반 이하인 점을 감안할 때 정신나간 짓이다. 합리적이고 옳고 경제적인 필요가 있다고 해서 20대 중반의 선수가 그의 아버지와 수많은 팬들은 10년이 걸려도 벌 꿈조차 꿀 수 없는 돈을 한달 봉급으로 달라고 하는 것을 합리화시키는가? 다른 말로 하면, 상한선은 얼마인가 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설정하기 시작해야 하는가 이다. 그리고 왜 많은 클럽들은 잠깐 그라운드에 섰다 사라지는 청소년 선수들에게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는가. 일부 클럽들은 다행스럽게도 젊은 선수들에게 적절한 교육을 시키고 있다. 반면에 많은 구단들은 그것을 부적절하게 생각한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경기에서 선수가 이루는 성과다. 요약하면, 새로운 마케팅이 축구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것은 세계 각지의 가장 유망한 재주꾼을 사고 팔아 구단의 이익이 아니라 오직 자기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부정직한 에이전트와 욕심많은 구단주 때문에 생겨났다. 훌륭한 선수는 부족한데 돈은 넘쳐난다. 소수의 엘리트 선수들에 상상하기 힘든 돈을 뿌려 세계 프로축구를 통제하려는 한줌의 구단주들만이 풍부한 돈도 가지고 있다. 과거 어느 때에 비해 절대 다수의 많은 사람들은 창을 가지고 싸우는데 욕심쟁이 소수는 핵탄두에 맞먹는 금융수단을 가지고 싸운다. 경기장 관중석의 빈자리와 텔리비전의 경기 생중계만이 관심사가 됐다. 흥미를 끄는 것은 5경기가 치러진 뒤 누가 챔피언이 될지를 확실히 예측할 수 있는가 이다. 그들의 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비싼 입장권을 사야 하는 팬들로부터 흥미를 빼앗는 것이 왜 축구에 도움이 되는가? 그리고 19개 나라 선수가 모인 잉글랜드의 프로축구 팀은 아직도 “그들의” 팀인가. 우리가 오늘날 직면한 문제는 부자구단과 가난한 구단의 축구협회다. 이것은 우리 경기의 미래일 수 없다. 피파는 그냥 주저앉아 축구를 지배하는 욕심의 법칙을 방관할 수만은 없고, 그러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피파에 새로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위에 설명한 지나친 것들을 처리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 팀이 빨리 그리고 결정적인 결과를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 <한겨레> 국제부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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