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연맹, 드래프트 시행세칙 조정
한국배구연맹이 대학에 집중됐던 남자부 학교 지원금을 축소해 초등학교 지원을 대폭 늘렸다.
한국배구연맹은 23일 “최근 대학배구연맹과 조정위원회를 열어 유소년 배구 발전을 위해 대학교에 주는 학교 지원금을 줄이고 초등학교 몫을 늘리는 드래프트 시행세칙을 새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드래프트 지원자의 대부분이 대학 출신이다 보니 학교 지원금 대부분도 대학과 대학연맹 쪽에 지원돼 왔다. 22일 마감한 남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 신청 결과를 보면 참가자 36명 중 세터 한병주(현일고 3)를 제외한 35명이 모두 대학 3~4학년이다.
새 시행세칙에 따르면 대학 출신 프로선수의 학교 지원금 중 출신 대학교 몫은 50%에서 30%로 줄었고, 초등학교 몫은 5%에서 10%로 크게 늘었다. 프로선수를 배출하지 못한 초등학교에도 10% 지원금이 새로 배정됐다. 대학연맹 발전기금 비중은 20%에서 30%로 늘어났고, 고등학교 몫이 15%에서 10%로 줄었다.
고졸 선수는 출신고에 50%가 배정되고 초등학교 20%, 중학교에 30%가 지원된다. 고졸 출신이 많은 여자부는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 프로배구 V리그 출범 당시부터 제도화된 학교 지원금은 1라운드 지명자의 경우 입단금의 80%로 규정돼 있다.
배구연맹 관계자는 “매년 드래프트 결과로 남녀 각각 10억원 안팎이 하부 조직으로 흘러간다”며 “프로배구 출범 11년 동안 대략 200억원 안팎이 지원됐지만 정작 초등학교 현실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유소년 쪽에 좀 더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대학 출신 선수 학교지원금은 2005년 프로배구 출범 당시만 해도 100% 대학 쪽에 배정됐으나 이후 90%, 80%, 70%로 점차 줄어들었고 올해는 60%까지 지원 비중이 줄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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