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세진, 김종민, 최태웅, 신영철, 강성형, 김상우, 임도헌 감독.
배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2015~2016시즌 V리그가 10일 오케이(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의 남자부 경기를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 시즌은 특히 남녀부 모두 새 변화를 맞으면서 판도 변화를 예고되고 있다. 남자부는 지난해 7연패의 삼성화재가 오케이저축은행에 덜미가 잡혀 군웅할거에 들어갔고, 여자부는 국내 선수들의 비중이 높아지며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의 우세가 돋보이고 있다.
■ 40대 감독들의 색깔 대결
남자부는 7개 구단 감독 중 4개 팀의 사령탑이 새로 바뀌었다. 7개 팀 중 6개 팀이 40대 감독으로 채워지면서 평균 연령이 43.1살로 낮춰졌다. 이들은 저마다 빠른 배구, 근성 있는 팀, 포기하지 않는 팀 등 자신만의 색깔로 팀을 재구성하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외국인 선수 비중을 낮추고 빠른 배구를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최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도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김상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코보컵에서 우승하며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데다, 외국인 선수 기량도 지난해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선전이 예상된다. 임도헌 감독의 삼성화재는 신치용 전 감독의 관리 배구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레오 대신 영입한 독일 국가대표 그로저의 활약이 변수다. 현역 시절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로 인정받았던 강성형 감독(케이비손해보험)은 ‘땀’을 강조하고 있다. 수비, 서브리시브 훈련에 주력했다. 이종경 경기대 사회체육학과 교수는 “권영민 세터를 영입했지만 서브리시브 등으로 연결해주지 않으면 좋은 성과를 얻기 힘들다. 여전히 수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국내파들의 활약 기대
여자부는 트라이아웃 제도 실시로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하향 평준화되면서 국내 선수들의 역할이 커졌다. 힘이 넘치는 스파이크는 줄고 아기자기한 랠리가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도희 해설위원(<에스비에스 스포츠>)은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은 서로 비슷해 기량보다는 얼마나 팀에 잘 녹아드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국내 선수들의 구성이 탄탄한 기업은행, 흥국생명, 현대건설을 상위권 후보로 꼽았다. 반면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한국도로공사는 문정원의 부상 이탈과, 공격의 50% 이상을 소화했던 니콜이 빠지면서 상위권 후보에서 제외됐다.
이숙자 해설위원(<케이비에스 엔>) 역시 이들 3개 팀의 약진을 점쳤다. 이숙자 해설위원은 “외국인 선수 점유율이 지난 시즌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기업은행의 김희진·박정아와 흥국생명의 이재영, 지에스칼텍스의 이소영 등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인드래프트 최대어인 강소휘(19·지에스칼텍스)의 활약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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