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케이비(KB)손해보험을 꺾고 3위로 올라섰다.
현대캐피탈은 2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케이비손해보험을 3-1(25:23/25:18/32:34/25:20)로 꺾었다. 시즌 3승(1패)을 챙긴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오케이(OK)저축은행(이상 승점 10점)과 동률을 기록했으나 승점(8점)에서 뒤져 5위에서 3위로 순위가 두 단계 오른 데 만족해야 했다.
현대캐피탈과 케이비손해보험은 지난 4월9일 권영민과 노재욱·정영호를 트레이드한 뒤 처음으로 맞붙었다. 국가대표 출신 권영민은 케이비손해보험의 주전센터로 팀을 이끌고 있고, 신인 세터 노재욱은 현대캐피탈이 추구하는 ‘스피드 배구’의 중심이 됐다. 노재욱은 이날 오레올 까메호(27점), 문성민(22점) 등 쌍포뿐 아니라 센터 진성태의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진성태는 서브 득점 3개를 기록하는 등 15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두 팀은 1세트 중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현대캐피탈의 문성민과 오레올의 공격력이 터지며 결국 1세트를 가져갔고, 2세트 들어서도 여세를 몰아 25-18로 손쉽게 세트를 추가했다. 고빗길이던 4세트에서도 오레올·문성민이 해결사였다. 10-12로 뒤지던 경기에서 상대 점수를 12점에 묶고 오레올과 문성민이 번갈아가며 강타와 블로킹 등으로 5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진성태의 서브 득점도 두 차례나 나오며 단숨에 20-14까지 달아났다.
반면 케이비손해보험은 1, 2세트에서 잦은 범실로 고비를 넘지 못했다. 3세트에서 무려 9차례나 이어진 듀스 공방 끝에 세트를 따내며 반격에 나서는 듯했으나 4세트에서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김요한(24점), 황두연(12점) 등이 분전했지만 믿었던 네맥 마틴(23점)의 활약은 기대에 못 미쳤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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