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KB손보 9연패 수렁
수비 불안·뒷심 부족 드러내
수비 불안·뒷심 부족 드러내
케이비(KB)손해보험이 연패 수렁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V리그 출범 이후 팀 최다 연패인 9연패를 기록중이다. 승점 2점(1승10패)으로 꼴찌인 7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달 18일 우리카드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맛본 이후 승점을 전혀 쌓지 못했다. 1승을 거둘 때 빼고는 단 한 번도 5세트를 치러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11월 들어 1세트는 세차례 승리했으나 2세트 이후 세트를 따낸 적도 없다. 지난 21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도 1세트를 35-33으로 힘겹게 승리했으나 2세트를 28-30으로 내준 뒤 3세트(15-25)와 4세트(16-25)는 쉽게 무너졌다.
올 시즌부터 이름을 바꾼 케이비손해보험은 감독과 외국인선수, 세터 등을 교체하며 새 각오로 시즌을 맞이했다. 새 외국인선수로 4년 전 대한항공에서 활약했던 네맥 마틴(31)을 영입했고, 베테랑 세터 권영민도 보강했다. 정규시즌에 앞서 열린 컵대회에서는 남자부 조별리그에서 오케이(OK)저축은행, 대한항공, 신협상무를 연파하고 3승 무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들어 수비 불안과 뒷심 부족 등을 드러내며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종경 해설위원(SBS스포츠)은 “케이비손해보험은 사실 예전부터 리시브와 수비 등이 약해 공격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던 팀”이라며 “외국인선수가 공격의 40% 이상은 해줘야 하는데 마틴이 그 정도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에서 뛰던 4년 전만 해도 탄력이 좋았지만 지금은 체력이 떨어지면서 외국인선수치고는 작은 키(200㎝)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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