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의 그로저가 29일 프로배구 오케이(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그로저 트리플크라운…상대전적 앞서
그로저가 시몬(오케이저축은행)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삼성화재를 6연승으로 이끌었다.
그로저는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5~2016시즌 남자부 오케이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고비마다 강력한 서브 득점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삼성화재는 3-2(26:24/23:25/22:25/25:21/15:11)로 승리하며 6연승과 함께 3위로 뛰어올랐고, 오케이저축은행은 4연패에 빠졌다. 그로저는 올시즌 5호이자 자신의 두번째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작성했다. 후위공격은 12개, 서브 득점은 무려 7개를 성공했다.
3라운드 첫 경기로 맞붙은 이날 경기는 두 팀 모두에 중요한 한판이었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1, 2라운드는 의미가 없고 다시 원점이다. 팀 간 실력 차는 거의 없으며,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1위부터 5위까지의 승점은 겨우 6점 차이에 불과하다. 임 감독은 “1라운드에서는 자주 지다 보니 선수들이 위축되고 서로 믿지 못했지만 2라운드 이후 준비했던 플레이가 나오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에서 특유의 끈끈한 수비와 오케이저축은행의 막판 범실로 승리를 낚았다. 23-24로 뒤지던 삼성화재는 오케이저축은행 전병선의 서브 실패로 동점을 이뤘고, 이어진 오케이저축은행의 공격 시도가 무산돼 공이 넘어오자 그로저가 강 스파이크로 득점하며 25-24로 뒤집었다. 이어 시몬이 후위공격을 하면서 어택라인을 밟는 실책을 범하면서 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시몬이 살아나면서 오케이저축은행이 반격에 성공했다. 시몬은 13-13에서 속공으로 득점한 뒤 4연속 서브 득점으로 18-13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오케이저축은행은 3세트마저 초반부터 밀어붙여 승리를 낚았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저력은 살아 있었다. 삼성화재는 4세트 중반까지 1~2점차 공방을 벌이다가 그로저의 서브 득점과 블로킹이 잇따라 성공해 승부를 갈랐고, 마지막 5세트에서도 수비를 바탕으로 오케이저축은행과 점수차를 벌려 나가 15-11로 승리했다. 반면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오케이저축은행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4연패를 기록했다. 김세진 감독은 경기 전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여리고 어려서 겪는 문제일 뿐”이라고 진단하고 “패해도 좋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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