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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철인, 세계의 벽 넘는다

등록 2016-01-06 19:05수정 2016-01-06 21:56

남자 트라이애슬론의 쌍두마차인 김지환(왼쪽)과 허민호가 5일 충북 진천종합선수촌 트레이닝센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천/이찬영 기자
남자 트라이애슬론의 쌍두마차인 김지환(왼쪽)과 허민호가 5일 충북 진천종합선수촌 트레이닝센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천/이찬영 기자
트라이애슬론 허민호·김지환
한국 남자 트라이애슬론에는 쌍두마차가 있다. 26살 동갑내기 허민호와 김지환. 이들이 있었기에 한국은 아시아권에서 트라이애슬론 상위권으로 발돋음했다.

2015년 11월말 기준 국내 트라이애슬론 순위는 허민호와 김지환이 종합점수 1629점와 1619점으로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3위 김주석(국군체육부대)의 종합점수는 670점에 불과해 국내 트라이애슬론에서 이들의 비중을 엿볼 수 있다. 특히 허민호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선수로는 첫 올림픽 출전을 일궈냈다. 당시 55명의 출전자 중 54위에 그쳐 국제무대에서 여전히 한계를 보이고 있지만 이제 막 전성기에 접어든 이들의 활약은 더욱 기대되고 있다.

두 사람의 첫 인연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학교 3학년이던 그해 5월 삼성출판사배 대회에서 허민호가 1위, 김지환이 2위를 차지하면서 처음으로 친분을 맺었다. 허민호는 “초등학교 때부터 이미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이 대회에서 정식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두 선수는 10여년 동안 엎치락뒤치락하며 국내 무대를 이끌어왔다. 2006년 주니어대표에 함께 발탁됐고, 2009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곧바로 함께 대표팀에 합류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혼성 릴레이에 남자대표로 함께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두 사람은 같은 날 군에 입대해 현재 나란히 국군체육부대 소속이다. 김지환은 “가족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고 볼 수 있다”며 “경쟁관계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국제대회에 출전할 때 큰 힘이 되는 동지의 느낌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국내랭킹 각각 1·2위 추종불허
11년전 중3부터 엎치락뒤치락
둘 다 인천아시안게임 대표로
혼성릴레이 종목 은메달 따내

매일 수영·사이클·달리기 맹훈
국제대회 선수들과 수준차 커
종목별 페이스 조절 여부 중요
“올림픽 출전티켓 꼭 따내야죠”

한 사람이 수영-사이클-달리기를 이어 실시하는 트라이애슬론은 체력과 끈기가 필요하다. 사진은 허민호와 김지환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혼성 릴레이에 출전해 경주하는 모습. 인천/연합뉴스
한 사람이 수영-사이클-달리기를 이어 실시하는 트라이애슬론은 체력과 끈기가 필요하다. 사진은 허민호와 김지환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혼성 릴레이에 출전해 경주하는 모습. 인천/연합뉴스

허민호는 당시 철인3종경기 챔피언이던 유치원 선생과의 인연으로 1997년 트라이애슬론에 입문했고, 5살 때부터 수영을 배운 김지환은 초등 3학년 때 육상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자 아버지의 권유로 트라이애슬론에 발을 디뎠다.

트라이애슬론은 수영·사이클·달리기 등 3대 유산소운동을 합치다 보니 훈련량도 만만치 않다. 매일 3개 종목 훈련을 모두 소화한다. 김지환은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했지만 무지막지한 훈련량은 여전히 적응이 안 된다”며 “하지만 훈련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점에서는 보람도 있다”고 말했다. 허민호는 “트라이애슬론은 3개 종목이 묶여 있지만 새로운 1개 종목으로 봐야 한다”며 “그날 컨디션에 따라 힘든 종목이 다르고, 결국은 한 사람이 모두 해야 하는 만큼 종목별 페이스 조절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와 국제 대회의 수준 차가 있다 보니 페이스 조절은 쉽지 않다. “국내대회는 사실 평소 내 페이스대로 하면 된다. 하지만 국제무대는 나보다 더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오버페이스하는 경우가 많다”고 김지환은 말한다. 종목별 연결동작도 중요해졌다. 그는 “예전에는 선수들 기록이 1분 이상도 차이가 났지만 요즘은 1분 안에 20명의 선수가 경쟁을 벌인다. 1초 미만에도 순위가 갈리는 만큼 옷 갈아입는 작은 동작까지도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우선 과제는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내는 것이다. 올해 5월까지 국제대회에서 포인트를 획득해 세계순위 55위 안에 들어야 한다. 국가별로 3명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올림픽 출전 순위는 좀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첫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는 김지환은 “그동안 부상 등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덕분에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기필코 출전해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2회 연속 출전에 도전하는 허민호는 “외국에서는 트라이애슬론이 올림픽 중 가장 흥미로운 종목 5위 안에 드는 반면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며 “지환이와 함께 한국 트라이애슬론의 앞날을 개척한다는 심정으로 반드시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진천/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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