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른 김종규 엘지 김종규가 10일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올스타전의 사전 이벤트로 열린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멋지게 날아올라 공을 림에 내리꽂고 있다. 연합뉴스
올스타전…김선형 3년 연속 MVP
‘볼링핀 세리머니 봤니?’
엘지(LG) 김종규가 10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케이씨씨(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생애 첫 덩크왕에 등극했다. 김종규는 덩크슛 콘테스트 결선 1라운드에서 360도 회전 덩크슛 등을 선보이며 50점 만점에 49점을 받았다. 2라운드에서는 김선형(SK)이 백보드 옆면을 보고 던진 공이 튕겨나오자 그대로 덩크슛으로 연결시켰다. 압권은 덩크슛 이후였다. 볼링핀처럼 대열을 맞춰 선 동료들을 향해 김종규가 공을 굴리자 선수들이 차례대로 볼링의 ‘스트라이크’처럼 옆으로 쓰러진 것. 고급 덩크슛 기술과 쇼맨십이 합해지면서 팬들에게는 최고의 볼거리가 됐고 점수는 당연히 50점 만점이었다. 1, 2라운드 합계 99점을 받은 김종규는 박진수(전자랜드·82점)를 여유있게 제치고 덩크왕에 올랐다.
외국인선수 부문에서는 마커스 블레이클리(케이티)가 360도 회전 덩크슛 등을 선보이면서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78점)를 1점 차로 제치고 1등(1, 2라운드 합계 79점)을 차지했다. 블레이클리는 1라운드에서는 34-42로 라틀리프에게 뒤졌으나 2라운드 때는 구단 마스코트를 쓴 사람을 골밑에 세워두고 그 위를 날아올라 공을 림에 꽂아넣었다. 점프가 조금 부족해 만점을 받지는 못했으나 역전 우승을 하기에는 충분했다.
경기에서는 1988년 12월31일 이전 출생 선수들로 구성된 시니어 올스타가 주니어 올스타를 107-102로 제압하면서 ‘동생보다 나은 형’의 모습을 보여줬다. 화려한 드리블을 선보인 김선형(14득점·4도움주기·5튄공잡기)이 기자단 투표 총 64표 가운데 41표를 획득해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조성민(케이티)이 1위를 차지했다. 시니어, 주니어 팀 통틀어 팬 최다 득표로 올스타로 뽑힌 허웅(동부)은 15득점(4튄공잡기)으로 활약했다. 시니어 팀의 양동근(모비스)과 함께 코믹 분장을 하고 3점슛 대결을 펼쳐 팬들에게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프로농구는 휴식 뒤 13일부터 정규리그를 재개한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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