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와 경기서 한경기 15개
‘독일 폭격기’ 그로저(32)가 한 경기에서 무려 15개의 서브득점을 터뜨렸다.
그로저는 17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케이비(KB)손해보험과의 2015~2016시즌 V리그 경기에서 고비마다 강력한 서브로 득점을 얻으며 팀의 3-1(22:25/25:17/25:22/25:20) 승리를 이끌었다.
그로저는 1세트에서만 6개의 서브득점을 올렸고 2세트에서도 4개를 성공시켜 두 세트 만에 지난해 11월18일 자신이 세운 남자부 서브득점 신기록(9개)을 경신했다. 그로저는 3·4세트에서도 5개의 서브득점을 추가해 2014~2015시즌 여자부의 데스티니 후커(IBK기업은행)가 작성한 남녀 통합 최다기록(10개)도 넘어섰다. 또 삼성화재는 이날 모두 17개의 서브득점을 성공시켜 종전 한 경기 팀 최다 서브득점(13개) 신기록도 작성했다.
4위 삼성화재는 그로저 복귀 이후 2연승을 거두며 승점 43점(16승8패)으로 3위 현대캐피탈(승점 45점)에 2점 차로 따라붙었다. 선두 오케이(OK)저축은행(승점 50점)과도 7점 차에 불과해 다시 한번 선두 경쟁에 불을 붙였다.
삼성화재는 1세트에서 그로저가 6개의 서브를 상대팀 코트에 꽂아넣으며 활약을 펼쳤지만 김요한·마틴의 쌍포가 버틴 케이비손해보험에 역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2세트를 25-17로 잡아내며 균형을 이룬 뒤 두 세트를 내리 승리해 승점 3점을 획득했다. 반면 케이비손해보험은 김요한이 24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마틴이 컨디션 난조를 보였고, 실책도 무려 27개를 범하면서 고비에서 삼성화재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날 승장인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리시브가 너무 안 좋아 그로저한테 부담이 몰릴 수밖에 없었고, 우리의 강점인 센터진을 활용할 수 없었다. 그로저의 분전으로 힘겹게 승리했는데 국내 선수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따끔한 말을 남겼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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